현 시대의 생존법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1-07-07

 

 

 

현 시대의 생존법 !!!! 

며칠 전 신문에 난 기사를 보았다. 코믹한 표현이었지만 씁쓸한 맘을 감출 수 없었다. 기사의 제목은 “ 예전 서부시대에선 총을 빨리 뽑아야 생존하고 지금은 신용카드를 늦게 뽑아야 생존한다 ”. 제목만 읽어도 기사 내용 전체를 파악할 수 있다. 메그네틱 테이프에 오류가 발생하여 결제가 되지 않는 고장난 신용카드를 의도적으로 가지고 다닌다는 기사 내용은, 현 서민경제의 우울한 단면을 보여준다.  

 

우리국민은 특히, 회식자리에서 체면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 마누라 얼굴이 먼저 떠오르는 상황에서도 빠른 속도로 지갑을 꺼낸다. 간만의 속도 차이로 먼저 지갑을 꺼내는 몇 명의 친구들과 실갱이를 벌인다. 이러한 모습은 지금도 매일처럼 식당에서 볼 수 있다. 이건, 경제가 아니고 우리의 문화다.

 

내가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업할 때 친구와 점심을 같이 했다. 한국 교포들과 활동을 많이 하는 유태인 이민 전문 변호사 친구다. 나와함께 스쿠버 디이빙도 하고, 그 친구의 부인, Marian은 만성 경부통으로 카이로프랙틱 신봉자가 된 내 팬이기도 하다. 어느 날, 클리닉에서 치료를 받은 후 남편과 함께 점심을 같이 했다. 그리고 난 전형적인 한국남성의 모습으로 “ Marian, since I've selected the restaurant, let me take the check " 하면서 테이블 위에 놓인 계산서를 집어 들었다. 그랬더니 부인은 ” No, No !!! let me pick up the check, you are my doctor " 하면서 남편을 쏘아 본다. 그랬더니 그 친구, Michael 하는 말이 걸작이다. “ 여보 됐어, 한국 사람은 죽기 살기로 회식비 내는 걸 원하는 사람이야, 우리 유태인들과는 달라. 그러니까 당신이 포기해 ” 결국, 내가 냈다. 물론 그 후, 교포사회에서 처음으로 막걸이가 소개되었을 때, 그 날 교포 과반수가 음주운전으로 교통딱지를 떼었다. 그 때 난, 그 친구의 변호비 약 150만원은 공짜로 해결했다.

 

우리의 중요한 문화지만 불편한 문화는 진화되어야 하지 않을가 생각된다. 여전히 고스톱 자세로 쭈그려 앉는 문화를 주장하는 친구들도 있다. 하지만 의자생활로 변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면 직업의식일가? 얼마 전 밭에서 일하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엉덩이 무언가 달고 다니면서 밭일하는 것을 TV을 통해서 본 적이 있다. Oh my God !!!! 자동의자다. 가벼운 소제로 만들어져 엉덩이에 차고 다니게 만들었다. 그냥 아무데나 앉으면 의자가 된다. 얼마나 놀라운 발명품인가? 불편할 뿐 아니라 무릎 퇴행성관절염 발생율이 우리 국민들에게 높이 나타나는 이유가 좌식문화 때문이라고 주장하면 직업의식인가?

 

Deutsche Pay라는 말이 있다. 직역을 하자면 독일 사람들이 지불하는 방법이라는 말이다.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낸다는 말이다. 이 지불 방법은 미국 또는 서양인들에게는 당연한 모습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의 문화관점에서 보면 너무 삭막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의 생활은 검소, 절약, 계획이라는 말로 경제의식을 잘 보여준다. 싸우면서 내려하는 우리 국민들의 순수한 맘을 비판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로 인해 발생하는 이차문화가 걱정이 돼서다. 결국 먼저 내지 못한 친구는 미안한 맘으로 이차를 주장한다. 그리고 삼차로 이어진다. 소주잔에 흐려진 의식은 집에서 기다리는 집사람의 매서운 눈초리를 잊고, 자식의 학원비를 잊게 한다........

 

KCI 학회회원들 역시 어려운 경제에 지혜롭게 대처해야 할 것이다. 체면 때문에 내일계획을 망치지 말라. 그리고 자존심 잃지안는 Deutsche Pay는 어떨가? 낭비하지 말고 저축하라.

윤현우  2011-07-07
글을 통해 검소, 절약, 계획이라는 경제의식을 간접적으로 배웠습니다.
이중현  2011-07-07
저도 텔레비전에서 봤던 그 의자가 생각나 잠깐 웃었습니다 오리궁뎅이 같은..ㅎㅎ 유태인 친구분의 말이 재미있네요 ‘ 죽기살기로 회식비를 내는 한국인’^^
백호진  2011-07-08
동감합니다 교수님 카드 이걸 없애 자니 불편한거 같고 계속 가지고 다니자니 카드값만 한달마다 꼬박 꼬박 나오고 ㅠㅠ
김경만  2011-07-13
제 주위엔 전형적인 한국남자들로 가득 찼음 좋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