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여름휴가, Have a wonderful vacation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1-07-28

 

2011년 여름휴가, Have a wonderful vacation !!!

이번 목요일 학회 정규 교육 후부터 2주 동안 휴가에 들어갑니다. 학회 회원 모두들 좋은 휴가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세요. 예년과 달리, 올 여름은 유난스럽게 폭탄적인 국지성 비가 자주 내리고 있습니다. 각별히 조심하도록 하세요. 어제는 봉사활동을 하던 젊은 대학생들이 산사태로 귀한 목숨을 잃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고는 언제 어디서 올지 모릅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어리석은 행동을 자제하세요. 항상 주위를 깊게 살피시고 안전의식을 곤두 세워야 합니다. 17세에 죽을 번했던 내 예전 경험을 들려드릴게요.

 

 

고등하교 1학년 때입니다. 전 해마다 여름방학이면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몰래 가출하듯 무전여행을 떠났답니다.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우리 회원들이 알고 있는 것처럼 난 고향이 함경남도 북청입니다. 물론 난 서울에서 태어났지만. 피난 나온 몇 친척들은 대부분 강원도 속초 근처에서 남북통일을 기다리며 살고 있었답니다.

 

그 시절, 서울에서 버스를 타고 속초를 간다는 건 그야 말로 오지 탐험이었습니다. 짐짝처럼 사람을 태운 버스가 대관령을 넘다 브레이크가 터져나가 절벽 밑으로 추락하는 사건은 심심치 않게 신문에 나곤했으니까. 아침에 떠나면 저녁에 도착하는 거리였습니다. 지금은 3시간도 체 안 걸리는 거리지만. 파김치가 된 몸을 친척집에서 추스르고 말리는 친척 어른의 손을 벗어나, 난 설악산으로 향했습니다. 고려시대 원나라 침입을 피해 권 장군과 김 장군이 산꼭대기에 성을 쌓아 백성들을 보호했다는 권금성을 올랐습니다. 우리나라는 왜, 맨 날 침입만 당했는지....... 지금은 케이블카 타고 쉽게 올라가지만 예전엔 그냥 올라갔습니다. 갔다 오신 회원들은 알겠지만 그건 반 죽는 산행입니다. 너무 급경사라. 그 시절 권금성 산정에서 내설악을 바라보는 기분은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내려왔답니다. 비가 요사이처럼 많이 내렸습니다. 설악산 계곡물이 넘쳐났습니다. 안전하게 계곡을 넘기 위해서는 다리를 건너야 되는데, 이 또한 십리 길을 돌아 걸어야 했습니다. 꾀를 냈죠. 계곡물을 헤치고 건너가자! 이미 비에 젖은 버린 몸인데 !!!! 계곡물은 불어서 세차게 흘렀습니다. 겁이 약간 났지만, 알다시피 46회 전국체육대회 다이빙 선수 금메달리스트 아닙니까? 계곡 폭은 길어봐야 10 미터 안팎인데, 물론 눈짐작이었지만. 난 백팩을 계곡 건너편으로 던졌습니다. 그리고 뒤로 물러나 100미터 선수처럼 뛰어 계곡물로 뛰어들었습니다. 몇 번만 헤엄치면 얼마든지 건널 수 있다 생각했거든요. 이게 웬일입니까? 물이 흐르는 것이 아니고 흐르는 물속에는 돌덩어리가 함께 흐르는 죽음의 계곡물이었습니다. 수영할 시간조차 없었고, 내 몸은 바위와 돌멩이에 부딪치기 시작했고 앞을 볼 수가 없었습니다. 내 몸은 앞으로 나가는 것이 아니라 돌덩어리와 함께 뒹굴면서 떠내려가는 거였습니다. 30년 후 KCI와 함께 하라는 하늘의 뜻이었는지, 계곡 옆에서 뻗어 나온 나무 가지가 내 손에 우연히 잡혔습니다. 있는 힘을 다해 끌어당겼습니다. 살아 난거죠 !!! 날 바라보고 있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다가와서 하시는 말이 “ 너 미쳤구나. ”

 

여름휴가 잘 보내시고, 절대 미치지 마세요. 구릿빛 같은 건강한 모습으로 보겠습니다. See you all soon !

백호진  2011-07-28
즐거운 휴가 되세요 회원분들 휴가때 물조심 .하세요
이중현  2011-07-28
갈수록 자연재해가 늘어나는데 남의 일 같지가 않네요 60년 지기 친구들의 친목 모임에서도 10명중 3분이 목숨을 잃었는데 부인을 잃고 친구를 잃은 그분들 심정이 어떨지...내 주변의 사람들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시간이 됐습니다
안성현  2011-07-29
멋진 휴가 보내시고 다들 물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