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찾아온 외로운 환자, Lonely practitioner....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1-08-01

 

 

연구실에서 소수의 환자를 보고 있다. 대부분 주위 사람들의 부탁으로 봐주는 분들이다. 환자의 문제가 지속적인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환자라면 주위 제자들이 진료하고 있는 병원으로 주로 보낸다. 지난 금요일 한 분이 찾아왔다. 마침 역삼동에 있는 한국기술교육원에서 건강 특강을 마친 후 시간이 맞아 연구실에서 봐주기로 했다. Full spine x-ray를 들고 찾아왔다. 목 아래부위에 통증이 있고 양쪽 어깨가 아프고 허리도 불편하고 ..... 등등의 특별한 문제가 없어 보이는 선한 모습의 환자였다. 하지만 그의 몸은 온통 파스로 도배를 했고 부항을 뜬 자리가 마치 고문을 당한 모습이다.

 

간단한 설명과 함께, 환자를 테이블위에 눕히려 했더니 X-ray에 관해 질문을 한다. 사용하는 용어가 뭔가 좀 배운 듯 해, 무슨 공부를 하셨냐고 물었더니, 카이로프랙틱을 전공 했단다 !!!! 한서대학교 대학원 코스를 수료했다. 그리고 현재 천안에서 단독개업하고 있다. 하루에 환자를 20여명 정도를 보고 있다고 한다. Le Ander 테이블에 누우려 하는 그 친구를 일으켜 세우고 대화를 시작했다. 먼저 한서대학원의 chiropractic 교육과정을 물었다. 어떤 치료 테크닉을 배웠고 주로 사용하는가 하고 물었다. 대화가 부드럽지가 않다. 사용하는 용어도 매우 제한적이고 어색하다. 하지만 선하게 생긴 이 친구는 자신의 성공적인 치료 사례를 들어가면서 열정적인 모습을 보인다. 난 그의 눈을 통해 카이로프랙틱 학문 매력에 흠뻑 빠져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대평원에 뛰어든 훈련되지 않은, 홀로된 야생마 같은 모습을 보았다. 날 찾아온 목적은 단순히 치료받고 싶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쏟아내는 질문은 그의 chiropractic 깊이를 보여준다. 그의 질문 내용은 KCI 학회회원 모두가 공부 초기시절에 쏟아내던 질문들과 동일한 내용들이다.

 

이 사람은 외로운 나름대로의 카이로프랙틱 임상가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그와 대화를 통해 보게 된 몇 가지 내용들을 여러분들과 나누려 합니다.

 

첫째: 하루 20명 정도의 환자를 보면서, 자신의 몸을 파스로 도배한 모습은, 치료 과정 중 자신의 몸을 안전하게 사용하는 defensive practice를 모른다는 사실이다. 그 친구의 임상활동은 아마도 육체적 노동에 집중된 모습일 것이라 생각된다. 무슨 의미인줄 회원들은 알 것이라 생각된다. 내가 왜, 실습교육 중, Body drop, speedy thrust, 짧은 depth, elbow in, shoulder down과 같은 세심한 동작에 잔소리를 많이 했는가 생각하라. Your safety comes first for other patients waiting for your kind hand!!

 

둘째: 카이로프랙틱에 관한 책이라면 다 읽었다고 자랑삼아 말하는 모습을 보고, 이 친구는 매우 외로운 친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을 읽은 것은 학문하는 사람으로서, 특히 임상을 하는 사람으로서 당연한 것이다. 대평원에 홀로 떨어져 나와 떠도는 양생마 처럼, 외롭게 고학하는 사람의 모습이다. 모든 학문이 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그 목적은 지식을 공유하고 학문적 고민을 함께 나누기 위함이다. 그래야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KCI 학회가 존재하는 것이다.

 

셋째: 이 환자의 연령대가 40대 중반 정도로 보였다. 한서대학 대학원 과정 입학 전, 이 사람은 엔진니어링을 전공한 공학도로서 사회생활을 하였다. 결혼도 했을 것이고 애들도 키우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당연히, 살아야 하고 가정도 이끌어야 한다. 하루에 20여명의 환자를 보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 지역에 어느 정도 치료비를 받는지 모르겠다. 여러분들이 그 사람의 한 달 수입을 계산해 봐라. 일주일에 6일을 일한다고 한다.

 

이쯤이면 KCI 회원들에게 내가 전하려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가를 알 것이라 생각한다. 이번 8월 27일, 처음으로 학회정회원을 위한 나의 특강이 있다. 그날 수강생들이 납부하는 수강비는 전액이 학회에 기부될 것이다. 많은 회원들의 참석을 기대한다. 그 때 다시 한번 이 외로운 카이로프랙틱 임상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안성현  2011-08-01
올바른 교육으로 저희를 이끌어주신 학회장님 감사합니다.
이중현  2011-08-01
이 글을 보면서 든 두가지 생각은 한가진 본 학회와 교수님을 알게 된것에 대한 감사함이고 두번짼 본인 몸은 망가지고 있지만 단독 개업에 하루 평균 20명정도 본다는 사실인데요 그정도면 지역에 좀 소문이 난 상태일거 같은데요 그 점에 좀 자극이 되네요 ㅋ 부러우면 지는건데...배울 점은 배워야 겠죠^^
백호진  2011-08-02
요즘은 교수님한테 공부도 공부지만 인생을 살아가면서 조언도 구할수 있고 배워가면서 큰힘이 되어주고 계십니다 ^^
김경만  2011-08-05
카이로프랙틱이란 이름으로 모여 여러분야의 선생님들과 함께할수있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