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안 먹겠다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1-08-30

 

 

더 이상 안 먹을 거라고 결심했다. 이번 여름에도 몇 번 먹을 기회가 있었지만, 과감하게 거절했다. 개고기를 처음 접했던 경험이 서울생활이 시작되면서였다. 미국에서 온 바이어를 위해 통역을 맡은 적이 있다. 놀랍게도 이 친구가 개고기를 먹자고 한다. 미국 시카고에서 온 독일계통의 사람이었는데 한국에 가면 꼭 개고기를 먹어야 갰다고 작심을 했단다. 물론 이 친구를 초대한 대한의 사업체의 사장님은 개고기 마니아였고, 만면의 희색을 띄면서 가자고 한다. 근데 내가 이 자리에서 “개고기는 안 먹겠습니다” 하겠는가? 평생 먹어 본적이 없었기 때문에 호기심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집에서 키우고 있는 대한의 자랑, 진돗개가 있는데..... 어떻게! 하지만 먹었다. 어 !!! 생각보단 괜찮았다. 질퍽한 양념에 무어가 들어있는지 보이지도 않는 고기국을 잘 먹었다. 생마늘과 함께 먹은 수육도, 어! 괜찮았다. 소주와 반듯이 함께 해야 한다는 권 사장의 말에 내 입맛은 녹아버렸던 것이다. 그 후, 자진해서 사철탕 집을 찾아간 적은 없지만, 가자하면 따라 나섰던 것이다.

 

근데, 더 이상 개고기는 안 먹기로 했다! 개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놈의 눈을 통해 교감을 느낄 수 있다. 그 놈의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반가워 꼬리를 흔들 때면, 그 모습이 완연하게 느껴진다. 신발을 물어 찢었을 때 야단을 치노라면 난, 그 놈의 눈빛에서 잘못을 알고 부끄러워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학회 정규교육 프로그램을 수료한 분 중, 수의사, 임좌진 선생이 있었다. 임 선생! 개를 치료하다 보면 어떻습니까? 하고 물었다. 임 선생 역시 나와 동감하듯, “ 전 개를 보면 마치 어린 아이를 대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갖습니다.” 자기를 치료하는 수의사 앞에서 깍듯하다고 한다. 이런 놈을 어떻게 먹겠는가? 굶는 것도 아닌데...... 그것보다 얼마 전 읽은 논문 기사를 읽고 결심을 완전히 굳힌 것이다. 안 먹겠다고.......

 

하나는, 외로움을 달래는데 애완견의 가치는 외로움을 달래 줄 수 있는 인간 친구의 가치와 동일하다는 연구결과였다 !!! 또 한 논문의 기사는 개가 가지고 있는 진단능력에 대한 것이었다. 사람의 후각보다 1000X 나 예민하다는 개의 후각은 폐암환자가 내 뿜는 휘발성 유기물질을 분간할 수 있다고 한다. 그것을 통해 초기 폐암환자 진단에 71%의 정확도를 보여주었고, 폐암환자가 아니라는 사실은 93%의 정확도를 보여주었다는 독일 의학자의 연구 결과다. 고가의 진단방법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다. 시각장애자를 위한 안내견의 훌륭한 역할은 말할 것도 없고. 우리 학회 회원들의 손이 지니고 있는 Subluxation 촉진 능력은 어느 정도일 가? 라는 생각이 든다.

진화영  2011-08-30
저도 2년동안 군생활을 개와 같이 보낸 후로는 보신탕을 먹지 않고 있습니다~ 그 맛을 아는 사람들은 매년 여름이면 생각이 나는게 인지상정. 유혹에 넘어가시지 마세요!!
진화영  2011-08-30
Subluxation 촉진 능력은 저희가..........낫겠죠?ㅋ
나강호  2011-08-31
잘생겼습니다.
이중현  2011-08-31
개얼굴 평가한적은 없는거 같은데 진짜 잘생겼네요 저도 초등학교2학년때 보신탕을 끊었는데요 저희가 키우던 개를 아버지와 이모부께서 얌얌 하신것이 계기가 됐는데요 정말 슬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ㅜㅜ
김봉채  2011-08-31
음. 저는 잘 먹습니다..
김경만  2011-09-01
중학교다닐때 부모님과 한 식당에서 먹은 보양탕이 멍멍이탕이라는 말을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내용물을 확인했던적이 기억이 나네요 ㅎㅎ
김종건  2011-09-06
저는 결혼해서 와이프가 개를 기르다가 시집온지라.. 결혼전에는 맛있게 먹었으나. 지금은 희안하게 개를 보면 불쌍한 생각 들고.. 가량 먹게 된다 해도 엄청 찝찝할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염소 먹습니다
김종건  2011-09-06
진짜 거짖말 안하고 염소랑 멍멍이랑.. 비슷합니다.. 아무튼 처가집에서는 개를 안드시는 관계로 염소를 사주십니다.. 배터지도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