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운동기구와 adjustment.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1-09-20

 

근래 가까운 공원이나 산행을 하다보면 여기저기에서 흔히 보이는 공개 헬스장이 있다. 시민건강을 위해 마련된 헬스장이다. 전문 헬스센터에 비하면 설치된 운동기구의 모습은 보잘 것 없지만 주민들이 즐거워하며 운동하는 모습이 좋아 보인다.

 

운동기구들을 하나하나 관찰해보았다. 운동 기구라기보다는 오락 기구에 가까운 듯하다. 발판에 서서 좌우로 흔드는 기구, 전후로 흔드는 기구, 그리고 바로서서 몸통 전체를 돌리는 기구도 있다. 물론 양쪽 손잡이가 있어 위험해 보이지는 않는다. 물리치료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팔 돌리기 물레방아도 있다. 앉은 자세에서 앞쪽에 뻗어 있는 손잡이를 밀어내니까 내 몸 전체가 들어 올라가는 기구도 있다. 물론, 평행봉과 철봉은 기본이고. 난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도산공원을 갈 때 마다 그 운동기구들을 하나하나 사용해보면서 재미를 본다. 할 때 마다 웃음을 참을 수 없다. 재미있기 때문이다. 낮 모르는 사람과 마주 보면서 좌우로 흔드는 운동을 할 때는 더욱 재미있다. 옆으로 타는 그네 같다. 난 주로 하는 게 돌아가는 발판에 서서 몸통 돌리기 운동기다. 허리를 유연하려 하는 것 보단 내 균형 감각을 위해서다. 처음엔 손잡이를 잡고 몇 번 좌우로 회전 시킨 후 슬쩍 두 손을 땐다. 내 몸은 발판위에서 목각 인형처럼 돌아간다. 좀 위험하기는 하다. 그러나 균형을 잘 잡고 몇 번 돌아가는 내 자신을 보고 역시,....... 아직은....하고 내 건강상태를 자위한다.

 

그러나 내가 진짜 좋아는 기구가 있다. 그건 큰 트럭의 폐타이어로 만들었다. 큰 타이어를 땅 바닥에 반쯤 심어놓은 간단한 기구다. 바퀴 앞쪽에는 발을 걸을 수 있도록 스텐레스 파이프를 박아놓았다. 난 두발을 안전하게 그 곳에 걸고 내 몸통을 그 큰 바퀴 위에 빨래 걸어 놓듯 눕힌다. 나의 흉부는 뒤로 젖혀지면서 12개의 흉추마디가 완벽하게 신전된다. 몇 마디에서는 소리까지 난다. 약간의 고통과 시원함이 복합된 신음소리가 절로 나온다. 이 자세에서 난 숨을 크게 들어 마시면서 늑간근들이 최대치로 신전되게 한다. 내 신음소리는 더욱 커진다. 그리고 숨을 내쉴 땐 하루 종일 내 자세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피로에 지쳐있던 척추 기립근이 고마워하는 듯, 스트레칭의 쾌감을 더 해준다. 정말 좋다. 난 그 트럭 바퀴 위에 몸을 걸쳐 놓은 채 2-3분 정도 몸을 마낀다. 그리고 잠시나마 변화될 내 몸을 상상해 본다. 늑골간근이 늘어나면서 내 몸통의 흉강이 넓어지겠구나, 호흡량도 많아지고, 좁은 공간에서 답답하게 끼어있던 횡경막이 활짝 펴지고 내 심장의 펌핑 작용도 더욱 원활해지고 thoracic duct와 lymphatic duct를 통해 오염된 임파액도 원활하게 배출될 것이고..........

 

교수님 등이 많이 굳어있네요, 연구실 교육 중 수강생들로부터 듣는 말이다. 학생들의 body drop과 thrust의 느낌을 알아보려고 가끔 난 내 몸을 맡긴다. 그럴 때 마다, 내 흉추를 살펴보던 학생들의 말이다. 극돌기를 촉진하면서 Anterior subluxation을 지적한다. 내 등 밑에 Thoracic block을 깔고 내 두 손을 목 뒤로하고 “ 교수님 천천히 숨 내 쉬세요 ” 하면서 가볍게 thrust 한다. Oh My God! I love thoracic anterior adjustment!

장현  2011-09-20
^^
이중현  2011-09-20
ㅎㅎ 실습때마다 외치시는 교수님의 “I love adjustment!!” 그리고 이어지는 웃음...왠지 기분이 유쾌해집니다^^
유성용  2011-09-20
교수님.. 왠지...... 글이...... 야해 보이는것 같은 느낌이..... ㅡㅡ;;
김봉채  2011-09-21
건강상태 자위란말과 진짜 좋아하는기구라는 단어때문에 여성부에서 보면 뭐라고 할수도있습니다 ...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