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허정무 감독봤다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1-09-24

 

 

우리 사회에 많이 알려진 유명인들 가끔 본다. 집 동네 근처에 있는 식당을 가다보면 모학 인디언 머리를 한 강호동도 보고, 도산공원 주위를 거닐다 보면 어려지 않게 유명세를 타고 있는 연예인들을 본다. 명세빈은 바로 위집에서 살았고 지금 내가 사는 아파트 앞집에는 김지호와 김호진이가 산다. 그런 유명인들을 볼 때 그냥 그렇다. 신분노출이 두려워서 그런지, 아니면 뭐가 두려워서 인지 야구 모자를 깊이 쓰고 얼굴을 반이나 덮어 버리는 선글래스를 쓰고 있는 바람에 알아보기 쉽지 않다. 호기심은 발동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봐서 기분이 좋아지는 건 없다. 무슨 큰 놈들이라고 얼굴을 숨기고 다니는지 하고...... 그런데 기분 좋은 분을 봤다 !!!!!

 

지난 월요일 광양 치과병원 협진으로 가는 길에 고속도로 장안 휴게소에서 허정무 감독을 봤다. 아마도 그의 고향인 전남 진도를 내려가시는 모양이다. 광양 치과병원 원장이 허정무 감독과 개인적으로 매우 친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어, 허정무 감독과 대화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분은 생각보다 유명세가 높은 모양이다. 갑자기 주위 사람들이 모여들어 그 분께 악수를 청하는 바람에 나는 기회를 잃었다. 조금 기다렸다. 그리고 또 다시 악수를 청하려 하는데, 허정무 감독은 타고 온 자동차 뒤 문을 열면서 나이 많은 두 어르신이 차에 내려주는 것을 돕는다. 그 시간에 아는 척을 한다는 것이 예의에 어긋날까 해, 난 악수청하는 것을 포기하고 그 분을 바라보기 만 했다. 허정무 감독도 나를 의식했는지 날 잠시 쳐다본다. 우린 그냥 눈인사만 주고받았다. 말끔하게 차려입은 내 모습이 위협적일 리가 없다. 나도 웃었고 그 분도 같이 웃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게 그 분은 동안이며 웃는 인상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선수였고 지금은 인천 프로팀 감독을 맞고 계시면서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주고계신다고 한다.

 

열한시쯤 광야에 도착했다. 이 주일 만에 보는 병원원장이 웃는 얼굴로 나를 반겨준다. 교수님 오늘도 수고해 주셔야겠습니다. 아마 환자가 많이 예약되어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나도 웃는 얼굴로 주원장, 나 누구 본줄 알아? 오는 길에 정안 휴게소에서 허정무 감독 만났어, 근데 주위 사람들이 하도 많아 말도 못 붙이고 눈길 만 주고받았네, 그랬더니 그래요? 그러면서 그 자리에서 허정무 감독의 비밀 전화번호로 통화 하신다. 치과병원 주원장도 고향이 진도다. 동네 형이었던 허정무 감독은 어릴 때부터 유명했단다.

 

허정무 감독을 가까운 발치에서나 봤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 모자 눌러쓴 유명 연예인을 본 것과는 차원이 다르게 기분 좋다. 그 분이 살아온 길을 뒤져보면서 또 한 번 기분이 좋아진다. 대한민국 국가 대표선수였고, 유럽 프로축구 팀의 유명 미드필터였고, 그리고 국가대표선수 감독으로서 외국에서 치루어진 국제 경기에서 최초로 16강을 성취했고, 그리고 지금은 인천 프로축구단의 대표감독으로서 멋진 삶을 살고 계신다. 그리고 어린 축구 꿈나무들에게 희망을 꿈을 심어주고 계시는 멋진 분이시다.

 

 

백호진  2011-09-26
교수님도 kci 야구단 구단주로 활동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
김종건  2011-09-27
박사님 스포츠 좋아하셔서 그런거 아닐가요? 좋아하는게 있으면 다른 부분까지 기분좋게 변하는것 같아요
김봉채  2011-09-28
전 오늘 이청용 김정우 선수를 보았습니다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