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기능 올림픽을 보면서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1-10-19

 

국제 기능 올림픽 대회, World Skills Competition는 17세부터 22세 사이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직업기능을 겨루는 국제 대회이다. 2년마다 세계 각 도시를 돌아가면서 개최되는 이 기구는 1950년 스페인에서 시작되었으며, 현재는 5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66년부터 참여하고 있으며, 매 개최 때 마다 최정상급의 성적을 올려왔다. 이번 영국 런던에서 개최되었던 41회 대회에서도 우리 젊은이들은 종합성적 1위를 달성해 멋진 모습으로 귀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번 종합성적 1위가 벌써 17번째이며 지난 3회 연속으로 일등을 차지한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39개의 직종에 43명이 출전하였으며 금메달 13개를 포함해 모두 25개의 메달로, 섬세한 작업에 뛰어났다고 하는 일본과 스위스의 젊은 기술공들을 우리 젊은이들이 1등으로 제쳤다는 것이다. 종합우승의 쾌거를 달성한 우리 선수단들이 노동부 장관의 열렬한 환영 속에 당당한 모습으로 인천공항으로 입국했다. 멋진 젊은이들이다. 그리고 이들이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할 것이라는데, 조금도 의심이 없다.

 

이번 소식을 접하면서 옛 생각이 났다. 난 고등학교를 마치고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향했다. 켈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에 도착한 며칠 후, 교회에서 알게 된 집사님 한분이 찾아왔다. 그 분은 오래 전에 미국에 오신 분으로서 이미 미국생활에 안정이 되신 분이시다. 엄마 아버지와 대화를 나누신 후, 우리 형제들을 돌아보면서, 미국에선 모두가 일을 하는 나라입니다. 그리고 다음 새 학기까지, 대학 진학을 기다려야 하는 우리 형제들에게 공장에라도 가서 일하라고 한다. 그리고 원한다면 직장을 구해주겠다고 하셨다. 우리 가족은 그렇게 부유한 집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학을 마치기 전에, 자식들을 공장 막일을 시킬 정도로 경제적으로 급박한 상황은 아니었다. 어색한 모습을 감출 수 없었던 우리 형제들에게, 함경도 출신 또순이 어머님은 “ 그래 미국생활 경험이라 생각하고,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번 해봐 ” 라고 하셨다. 나보다 2살 위인 형과 나는 떠밀리다시피 다음 날로 그야말로 공장에 갔다.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우리였지만 간단한 서류 작성을 마치고 그 자리에서 작업장으로 투입됐다. 우리 형제가 맡은 작업은 완성된 연필 12개를 포장된 작은 상자에 넣는 것이다.

 

주위 작업장을 두려운 눈빛으로 가만히 둘러보니까 온통 흑인들과 멕시코 사람들이다. 이들도 우리와 똑같은 작업을 하고 있다. 평생 처음으로 공장 일을 하는 형과 나는 어색하고 작업하는 두 손은 어설프기 만 했다. 산더미처럼 밀려오는 연필들을 정리하는 하루 작업이 끝날 때 쯤, 무섭게 생긴 흑인 아저씨가 오더니 기분 나쁘게 쳐다보았다. 작업량이 신통치 않은 모양이다. 처음 접하는 일이니, 오랫동안 작업했던 유경험자를 당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우리 두 형제의 손놀림은 놀랍게 변했다. 그것도 며칠 사이에 !!!!! 흑인들과 멕시코 인들은 하나하나 연필을 세는 동안 우리 두 형제는 보지도 않고 탁 잡으면 12개다. 그리고 보지도 않고 연필 곽에 넣는다. 마치 기계처럼 움직이는 우리 두 형제의 작업능력과 작업량을 보고 감탄한다. 새 학기 등록기간이 왔다. 우리 두 형제는 공장 사장님께 일을 고만두어야 한다고 보고하러 갔다. 시간 당 급료를 올려주고 작업팀 장으로 승진시키겠다고 한다. 수업 끝나고 아니면 주말에라도 와서 일해 줄 것을 부탁한다.

 

우리 국민들이 타 민족보다 탁월하다는 말들은, 주위 어른들께서 그냥 하는 말인 줄 알았다. 남북전쟁 후 우리나라는 완벽하게 파괴되었고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나라였다. 과도기 정부에서 정치적 탄압으로 억압된 고생스러운 삶을 살아왔던 우리 국민들이, 경제부흥과 함께 찾아온 자유스러운 사회 환경에서, 진한 핏속에 흐르는 끼와 진면들이 표출되고 있는 것을 이번 기능 올림픽의 결과를 통해 나는 본다. 젓까락 테크닉으로 Snoopy를 복제했고, 백인들의 잔치 마당이었던 Figure skating과 수영에서 세계를 재패했고, LPGA 100승 고지를 올랐고, 일본의 Sonny를 제쳤고, 지금은 Beatles의 기록을 넘보고 있다 !!!!! 한국판 BJ Palmer는 누가 될 것인가?

Chiropractically yours,

 

김경만  2011-10-19
우리학회에서 나와야지요~
이중현  2011-10-19
손으로 미세하게 수술해야 하는 분야에서도 한국이 두각을 나타내는 거로 알고 있는데요 글을 읽으면서 카이로프랙틱 분야에서도 한국사람이 뛰어나게 인정 받는 부분이 있는지 궁금해지네요(미국에서요...) kci 회원 여러분 힘내자구요^^
진화영  2011-10-24
우리학회에서 꼭 나올거라 감히 자신합니다!!!
윤현우  2011-10-24
아마 현시대 우리는 100년전의 미국생활(카이로프랙틱이 인정받기 전)의 평행이론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봉채  2011-10-24
과연 누가될까요? 두둥~~
안성현  2011-10-24
We can do it!!
김종건  2011-10-26
박사님이 이미 한국판... 비제이 팔머 입니다. 정말 대한한 한국사람들.. 그중에 이주강박사님도 한 몫하셨네요.
최규호  2011-12-07
아! !세계사람들 기준에서는 제가 정상이군요 ㅜㅜ 하도 손이둔해서. 힘이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