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석, 원정대 대장의 죽음을 되돌아보면서....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1-10-31

 

 

 

 

박영석 대장...... 히말리야 최고봉 14개를 포함하는 세계의 봉우리 22개를 정복하고, 국내 산안인들의 염원이었던 히말리아 남서 쪽 벽에 Korean Route을 성공적으로 개척하였고, 북극과 남극의 정점을 두 발로 찍은 인간, 박영석은 산악인이자 모험가다. 그는 최고의 산악인으로 영위할 수 있는 안락한 삶을 비웃듯 뒤로하고, 또 다시 후배를 위한 길을 개척하기 위한 위험한 길을 향했던 것이다. 이제는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 깊은 크레바스 속에서 안나푸르나의 일부가 되었다.

 

안나프루나는 세계에서 악명 높은 가장 험난한 산이라고 한다. 1950년 세계 최초로 정복한 프랑스 산악인은 하산 중, 눈에 반사되는 강열한 해 빛에 실명하였고 양쪽 손과 발은 동상으로 잃었으며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산악인들의 죽음을 요구한 산이다. 국내 산악인 10명의 목숨을 요구한 산이기도 하다. 박영석 대장에게 안나푸르나는 1996년 5월 4일 그가 이미 정복한 산이다. 위험한 곳에 왜 또 가느냐? 하고 물었을 때,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고한다 “산에 가야 산악인이지 ”

 

그의 사고 소식을 접하면서 맘이 찹찹해지고 감정이 속구 친다. 개인적 교류도 없었다. 내가 아는 것은 그가 최고봉을 오를 때 마다 신문을 통해 접했던 뉴스, 그것이 전부다. 그리나 인간의 신체적, 정신적 한계를 넘어, 수염에 고드름이 달린 헝클어진 모습으로 최고봉 정상에 우뚝 서, 그의 발밑에 있는 세상을 향해 뿜어내듯 웃어 제치는 인간승리의 모습을 볼 때 마다, 안락한 삶에 시들어가면서 거세당한 나의 야성을 그리워하게 하기 때문이다.

 

오는 3일, 10시부터 산악인장으로 진행되는 영결식이 서울 대학교 장례식장에서 치러질 것이라 한다. 찾아가 그의 영정 앞에서, 내 삶을 뒤돌아보게 하는 스승의 예로 대하려 한다. 심동민, 강기석 대원의 명복을 함께 빈다.

 

이중현  2011-10-31
안타깝습니다.. 특히 남은 가족들의 심정이 어떨지..이번 수색 작업을 통해 발견 되길 바랬는데..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교수님 글속의 거세당한 야성이란 표현 왠지 슬프면서도 멋있네요
김종건  2011-11-01
저는 무서워서 겨울에 산 안가요? 비 많이 오고 번개쳐도 가기 싫은데 눈도 많고 산소도 부족한 산.. 사람마다 좋아하는게 틀린거죠? 살아있으면 하는 바램..
이주강  2011-11-01
ㅎㅎㅎ 거세당한 야성!! 우리 모두 그런 삶을 살아가고 있자나? 일에 묵여서 하고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은 하지 못하고 사는 삶들이지
이중현  2011-11-02
ㅎㅎ 그쵸..일에도 묶이고 가족에게도 묶이고.. 그나마 좋아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는 저는 행복한 사람이네요^^ 교수님 어제 교수님의 말씀 많은 도움과 위로가 됐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윤현우  2011-11-02
산악인들의 거세당한 야성을 잊지 않아도 좋을듯...
김종건  2011-11-02
교수님 같이 일하시는 선생님이 강의 듣고 싶다고 하네요? 11월 강의 있잖아요 이름은 손승우고요.. 곧 접수 할꺼랍니다. 잘 부탁드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