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소아과 의사의 이야기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1-11-05

 

오늘 아침 TV를 보는 중,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봤다. 우리 주위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식당에서 칼질을 잘 하는 사람, 짜장면 면을 잘 뽑는 사람, 뒤도 안보고 던져도 제자리에 딱 꽂히게 하는 사람, 놀랍게 빠른 손동작으로 풀빵을 뒤집는 아줌마, 계란 담는 종이상자를 뒤도 안보고 던지면서 뒷사람의 머리위에 올려놓는 사람, 수많은 감자들을 크기에 따라 구별하는 놀라운 손동작, 한 손에 금속 짜장면 배달통을 들고 날아가듯 오토바이를 모는 아저씨, 머리위에 음식이 담아져 있는 쟁반 5-6개을 머리에 이고 뛰듯 걸어가는 시장 아줌마, 별아 별 재주가 다 있다. 그 중 내 눈을 집중시킨 내용을 여러분들과 나누려 한다.

 

이 분은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시다. 그의 병원을 자주 찾는 젊은 엄마한테 매우 인기 있는 동네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시다. 내용은 소아과 선생님이 친절할 뿐 아니라 애들을 울지 않게 잘 다룬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분은 특별한 면이 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자기 환자들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개발한 빨대기로 순식간에 막힌 코를 뚫어 준다, 순식간에 막힌 귀지를 빼내준다. 어린아이의 외이도는 매우 좁아서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개발한 가느다란 집게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모래 같은 작은 알갱이들을 집어 올리는 연습을 한다. 완전히 어린아이 수준으로 같이 놀면서 애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았다.

 

그런데 정작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거다. 자신의 소아환자 하나하나를 다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눈을 감은 채 청진기로 소리만 듣고 이름을 알아맞히는 것이다!!!!!! 그 순간 난, 그 소아환자는 특정한 건강문제가 있는 환자인 줄 알았다. 그렇다면 가능하지 않은가? 며칠 전에 왔던 그리고 재진 차 방문한 천식환자? 아니면 폐렴환자? 아니면 정기적으로 검진 오는 심장판막증 환자? 근데 그게 아니다. 그 소아환자는 감기로 오랜만에 찾아온 환자다 !!!! 근데 눈감은 채 그 환자를 기억하는 것이다. 청진기로 가슴 소리만 듣고 !!!!!

 

수많은 환자 중, X-ray 만을 보고 누군지 알아 낼 수 있을까? 엎드려있는 환자의 척추와 골반을 촉진하면서 누군지 알 수 있을까? 자신의 일을 잘하기 위해 온 정성과 노력을 다 쏟아 붓는 이 소아과 선생님이 존경스럽다. KCI 학회 회원 여러분! 노력합시다.

 

유성용 학회이사의 몸을 촉진한다면 알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워낙이 둥글둥글 하니까!

최인수  2011-11-05
자신의 일을 사랑하고, 온 마음과 온 정성을 쏟는 분들이 많아지는 한국을 희망하며, 저도 노력해야겠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일에(직업외에 어떠한 일이라도..) 온 마음과 정성을 기울이시는 분들은 행복할 것'이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홈페이지에 가끔씩밖에 방문하지 못하지만 좋은 글과 자료들 잘 읽고 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종건  2011-11-06
교수님 요즘들어 항상 저의 발목을 잡고 있는게 영어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다시 시작해 보자는 마음을 갖지만 생각처럼 쉽지않네요 수년동안 안쓰던 영어를 생활처럼 한다는게 가능할까싶기도 하고요 교수님 글 보면서 많이 부족한 제가 참 한심스럽습니다.
이중현  2011-11-06
정말 큰 도전을 받습니다!! 대단한 분이시네요 요새 저를 포함에 환자=돈 이렇게만 보게되는 경우가 많은데요 물론 수익을 생각 안할수 없지만 분명 한계가 있는거 같습니다 날마다 마음에 새겨봅니다 왜 아픈지에 대한 궁금증,치료에 대한 욕구,환자를 긍휼이 보는 마음,끊임없는 노력과 자기계발... 교수님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김정은  2011-11-06
저도 이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세상에이런일이 라는 프로그램이였는데~ 의사선생님 정말 인자하시구~ 우는 아이들도 뚝 그치게하시더라구요~ 병원에서 치료사로 일을하면서 모든환자에게 최선을 다하기란.. 참 어려운일인것같습니다~ 그렇지못했던 제자신을 반성하게하는 분이셨던거 같습니다^^: 그래두 우리 KCI 학회회원분들이시라면 환자분 이름보다는 X-ray가 그분이름을 대신하고.. history까지 줄줄나오게 말할수있는분들이 많을줄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