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TV를 보는 중, 재미있는 프로그램을 봤다. 우리 주위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특별한 재주가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다. 식당에서 칼질을 잘 하는 사람, 짜장면 면을 잘 뽑는 사람, 뒤도 안보고 던져도 제자리에 딱 꽂히게 하는 사람, 놀랍게 빠른 손동작으로 풀빵을 뒤집는 아줌마, 계란 담는 종이상자를 뒤도 안보고 던지면서 뒷사람의 머리위에 올려놓는 사람, 수많은 감자들을 크기에 따라 구별하는 놀라운 손동작, 한 손에 금속 짜장면 배달통을 들고 날아가듯 오토바이를 모는 아저씨, 머리위에 음식이 담아져 있는 쟁반 5-6개을 머리에 이고 뛰듯 걸어가는 시장 아줌마, 별아 별 재주가 다 있다. 그 중 내 눈을 집중시킨 내용을 여러분들과 나누려 한다.
이 분은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시다. 그의 병원을 자주 찾는 젊은 엄마한테 매우 인기 있는 동네 소아과 의사 선생님이시다. 내용은 소아과 선생님이 친절할 뿐 아니라 애들을 울지 않게 잘 다룬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분은 특별한 면이 있다.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자기 환자들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개발한 빨대기로 순식간에 막힌 코를 뚫어 준다, 순식간에 막힌 귀지를 빼내준다. 어린아이의 외이도는 매우 좁아서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그는 자기가 개발한 가느다란 집게로,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모래 같은 작은 알갱이들을 집어 올리는 연습을 한다. 완전히 어린아이 수준으로 같이 놀면서 애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모습이 보기에 너무 좋았다.
그런데 정작 나를 놀라게 한 것은 이거다. 자신의 소아환자 하나하나를 다 기억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눈을 감은 채 청진기로 소리만 듣고 이름을 알아맞히는 것이다!!!!!! 그 순간 난, 그 소아환자는 특정한 건강문제가 있는 환자인 줄 알았다. 그렇다면 가능하지 않은가? 며칠 전에 왔던 그리고 재진 차 방문한 천식환자? 아니면 폐렴환자? 아니면 정기적으로 검진 오는 심장판막증 환자? 근데 그게 아니다. 그 소아환자는 감기로 오랜만에 찾아온 환자다 !!!! 근데 눈감은 채 그 환자를 기억하는 것이다. 청진기로 가슴 소리만 듣고 !!!!!
수많은 환자 중, X-ray 만을 보고 누군지 알아 낼 수 있을까? 엎드려있는 환자의 척추와 골반을 촉진하면서 누군지 알 수 있을까? 자신의 일을 잘하기 위해 온 정성과 노력을 다 쏟아 붓는 이 소아과 선생님이 존경스럽다. KCI 학회 회원 여러분! 노력합시다.
유성용 학회이사의 몸을 촉진한다면 알 것 같다는 생각은 듭니다. 워낙이 둥글둥글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