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대 미래약 ( 조선일보 기사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2-01-17

 

미래에 다음과 같은 약이 나온다고 한다. 복용하면 몸에서 자신이 원하는 특정한 향을 유발시킨다는 약이란다. 머리카락이 세지 않고 평생 동안 검게 남아있게 하는 약이 나온단다. 남자가 먹으면 정자가 움직이지 않고 잠만 자는 남성 피임약이 나온단다. 하루에 1 mg 복용하면 평균 10kg 이상 빠진단다. 금단현상을 막아 주는 금연약이 나온단다. 일시적인 효과만 주는게 아니라 항상 어느 때나 준비된 남자로 만들어주는 발기부전 치료제가 나온단다. 도박중독 치료제가 나온단다. 술깨는 약이 나온다고 한다. 건선치료제가 나온단다. 수명 연장제가 개발되 평균수명이 125세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며칠 전 조선일보에 나온 기사다.

 

의학 발전으로, 빠르게 변해가는 세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위에 예측된 약 개발은 그리 어렵지 않게 생각된다. 이미 시중에 팔고 있는 약도 있지 않은가! 세상이 좋아지는 건가? 지난 한 주는 정말 바쁜 일정으로 정신없이 보냈다. 학회교육 뿐 아니다. 삼성과 현대건설의 모든 직원을 상대로 건강 특강을 맡아 정신없는 강의 일정 때문이었다. 내 건강특강의 주요 메뉴는 약물복용으로 인한 건강 문제에 대한 것이 주제다. 그리고 이에 대한 대안적 방법을 강의 참석자들에게 전해 주는 것이다. 물론 그 대안적 방법은 Chiropractic 철학에 근거한 건강법이다. 수강생들에게 건강이 유지되는 가장 근본적인 생리기전을 설명한다. 그리고 오, 남용하는 약물들이 얼마나 위험하고 ( 특정한 처방약 뿐 아니라 흔히 복용하는 약물 포함 ), 건강한 조직과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위험천만한 생화학적 관계를 설명한다. 그리고 신문지상을 통해 이미 보고된 약물 관련된 심각한 건강문제들과 세계적인 학자들이 발표한 논문내용을 알려주면서 나의 건강강의 주장을 뒷받침한다. 나는 냉소적으로, 해학적으로, 때로는 위협적으로 설명한다.

 

약물과대 처방, 과대 복용은 세계적인 문제다. 물론, 우리 국내의 약물과대 처방과 복용은 가장 심각한 지경에 있지만. 그 이유는 의학이 산업화가 되면서다. 물론, 의학 발전은 인류의 건강을 위해 위대한 공헌을 이루었다. 그리고 지금도 우리 모두가 발달된 의학의 도움으로 건강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산업화되고 있는 의학은 우리들의 건강을 이익창출의 대상으로 보게 된 것이다. 그리고 이익창출의 극대화 노력에서, 국민들의 건강 이슈는 쉽게 이차적인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지난 경희의과대학교에서 발생한 두 교수 사이에 주먹싸움의 추태가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리베이트 !!!! 이에 대해 대한 의사협회는 의사개업도 한 경제형태 이므로, 경제형태의 하나인 리베이트는 불법이 될 수가 없다고 주장했고, 정부가 제정한 리베이트 쌍벌죄 법을 정면으로 도전하겠고 공언하였다.

 

우리가 가난하게 살던 지난 시절, 우리의 건강을 위협했던 수많은 질병들은 비위생적 환경으로 인해 발생하는 감염성 그리고 세균성 질환들이다. 못 먹어서 오는 영양결핍으로 발생하였던 질환들이었다. 예방접종이 시작되었고 항생제가 개발된 이 시대에, 의학은 놀라운 기적을 발휘했다. 소아마비, 천연두와 같은 질병들은 예방접종으로 완전히 박멸된 질병들이다. 항생제 개발로 세균성 질환들은 더 이상 위협이 아니다. 매직과 같은 기적적인 치료효과를 보고 우리 모두들은 약물치료에 매료되었다. 약물에 의존하는 의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러나 현 시대에서 우리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질환들은 변했다. 우리국민들은 아침저녁으로 샤워를 하고, 하루에 8번 반 손을 씻는 위생적인 국민이 되었다. 못 먹던 시대는 기억조차 없다. 그러나 약물처방의 치료법은 여전히 계속되었다. 이유는 의학이 산업화가 되었기 때문이다. 여친이 골이 아프면 게보린을 사러 뛰어가는 광고를 보고, 돈만주면 무엇이든 하는 연예인들의 약 광고에 우리는 여지없이 세뇌되어 버린 것이다. 리베이트 시스템에 의사들은 제약회사의 삐기가 되어 버렸다. 결국 먹다 남은 약이 4대강을 오염시키는 원인 중 하나라고 발표가 되어, 각 약국마다 먹다 남은 약을 수거하는 운동을 벌리고 있는 지경까지 온 것이다. 의료선진국 의사들이 이해할 수 없는, 국내 의사들의 감기약 과대처방은, 결국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수퍼 박테리아들이 만들어져 우리들을 경악하게 한다.

 

위에 나열된 약들을 개발한다고 한다. 그리고 그들이 쌓아놓은 무한정적인 돈의 힘으로 밀어붙이는 정치로비와 약 광고 그리고 제약회사의 삐기가 된 의료인들이 앞장 서, 몽매한 국민들이 약물에 찌든 현대판 좀비가 될 것이 두렵다면 Chiropractic 임상가의 과대망상인가?

이중현  2012-01-17
요새 많은 영화에서 좀비가 소재로 쓰이는데요 이번 글을 읽으면서 문득 그러한 일이 전혀 불가능한건 아닐지도 모른단 생각이 스치네요~
백호진  2012-01-18
평생 교수님은 chiropractic 철학과 올바른 건강을 전해주고 계신거 같네요 교수님 같은 분들이 좀더 많아서 여러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들려주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김성진  2012-01-18
교수님의 좋은 건강철학이 저에게도 점차 많은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큰 도전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