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프랙틱 잘하면 복 받는다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2-01-28

 

크리스마스, 신정, 구정을 지나면서 체중이 늘었다. 지난겨울 초까지 열심히 자전거타면서 배도 홀쭉해지고 복직근도 조금씩 보여 지기 시작했는데....... 그 동안 다 까먹었다. 그래서 아침마다 집 가까운 곳에 있는 도산공원에서 Peak 8 운동을 시작했다. 제자리에서 빠르게 뛰는 것이다. 죽는 힘을 다해서 20초 동안 뛴다. 그리고 90초를 쉬고 또 다시 반복하는 것을 8번 하는 운동이다. 운동생리학에서 발표된 논문을 보면, 체중을 줄이기 위해서 이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 운동법이라고 한다. 그 운동을 열심히 하는 중이다.

 

어제도 도산공원에서 열심히 Peak 8 운동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어느 젊은 애 하나가 벤치에 앉아서 가슴에 손을 대고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보였다. 친구 하나는 그 놈의 등을 걱정스럽게 만져주고 있다. 한 동안 보고 있다가 안 되겠다 싶어 앞으로 다가갔다. 어디 아프니? 아저씨 카이로프랙틱 의사인데 좀 보자. 고통스러운 모습으로 날 쳐다본다. 그리고 빵을 방금 먹고 뛰었더니 가슴이 조이면서 아프단다. 옆에 있는 친구가 체한 것 같다고 거든다. 예전에도 이렇게 아픈 적이 있었냐고 물었더니 가끔 이렇게 체한다고 한다. 심장은 아닌 것 같다. 식도가 조여들면서 나타나는 심한 통증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Mid thoracic 부위에 근 긴장 현상이 뚜렷하게 촉진된다. 그 애를 일으켰다. 그리고 철봉대 옆 기둥에 세웠다. 양쪽 팔로 어깨를 X 자로 잡게 하고, 난 흔히 벽치기라고 하는 방법으로 mid thoracic 부위에 anterior contact을 한 후, AP 방향으로 thrust 했다. 이놈이 정신이 버쩍 나는 모양이다. 그리고 Sit Up, 배 운동 하는 테이블에 잠시 누워있으라고 했다. 그리고, 난 다시 도산공원을 따라 걷고 뛰기 시작했다. 한 바퀴 정도 뛰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 아저씨 고마워요, 이젠 괜찮아요” 라는 소리가 들린다. 뒤 돌아 보니 바로 전 까지 가슴이 아파 고생하던 그 놈이 뛰고 있는 것이다 !!!

 

몇 년 전 교회 사람들과 겨울 산을 간적이 있다. 앞서가던 구릅들이 갑자기 어수선해졌다. 가보니까, 눈길에 미끄러져 팔꿈치가 빠진 사람이 나무에 기대 누워있다. 소망교회엔 의사들이 워낙 많으니까 난 먼발치에서 바라만 보고 있었다. 옆에 있는 내과의사는 어쩔 줄 모르고 빨리 병원으로 데려가자고 한다. 아고!!!!! 산 중턱에서 병원까지가 얼만데........ 전혀 손쓸 줄 모르시는 모양이다. 내가 나섰다. Ulnar posterior dislocation 이다. 다른 문제는 없어 보인다. 아저씨 뒤에서 팔을 좀 잡고 계세요, 그리고 난 순식간에 빠진 팔꿈치를 정복시켰다. 그 다음 주 교회 갔더니 의사 모임에 가입하란다.

 

오래 전 비행기 안에서 있던 일이다. 난 예전처럼 대한항공 일반 표를 끊었다. 서민들은 다 그렇게 표를 끊는다. 일등석은 무지 비싸니까. 공항에서 이륙한지 한 참 후, 갑자기 의사를 찾는다는 방송이 나왔다. 일어나서 환자가 있습니까? 물었더니 나를 환자에게 데려간다. 거기에도 이미 내과의사가 와있다. 환자는 허리가 아픈 환자다. 내과의사는 내과적으로 고민하고 있었다. 기장은 결정을 내려야 한다. 급한 상황이라면 비행기를 비상착륙 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내가 보니까 내과적인 문제가 아니다. 좁은 의자에 오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서는 바람에 발생한 acute fibro-adipose meniscoid syndrome 이 아닐까 생각했다. 별거 아니니까 걱정 말고, 누워있도록 하면 된다고 했다. 물론 간단한 Strain counter strain 시술해줬다. 테이블 만 있었다면 adjustment까지 했을 텐데. 내 자리로 돌아왔다. 또 다시 승무원이 날 찾는다. 내 가방을 들더니 날 일등석으로 upgrade 시켜준다. 남아있던 7시간의 비행시간이 너무 좋았다. 일등석 !!!!! 돈이면 되는건데 !!!! 아니면 카이로프랙틱을 잘 하던지 !!!!!

이중현  2012-01-28
ㅎㅎ 다시 들어도 재밌는 에피소드네요 만약 제 주변에서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전 어떻게 할까요? 왠지 가만 있으면 중간은 간다는 말이 뇌리를 스칠거 같네요 ㅎ 정말 열심히 공부해서 복 받는 C.P가 되야겠습니다
백호진  2012-01-30
아니면 카이로프랙틱을 잘 하던지 ~~~~ 공부 열심히 하겠습니다 교수님 ^^
유성용  2012-01-31
교수님 글을 읽다보면 교수님 일상속에는 항상 카이로프랙틱 철학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저희도 언젠간 운동을 하다가 혹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다가 이러한 에피소드들을 경험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좋은글 감사히 읽었습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신현호  2012-02-21
저두 이런한 경우가 생길거라는 믿고 더욱더 열심히 공부 하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