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경칩이 오늘이다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2-03-05

오늘, 35일 경칩이다. 차가운 얼음물 속에서 겨울동안 동면하던 개구리가 눈을 뜨는 날이다. 봄이 왔다. !!!! 양서류에 속하는 냉혈동물, 개구리 피부는 항상 젖어있어 촉촉하고 부드럽다. 두툼하고 크게 돌출된 두 눈, 그리고 아가리라고 부르는 입은 큼지막하다. 표정 없이 있다가, 긴 혀를 빠르게 돌출시켜 파리나 모기 같은 귀찮은 벌레들을 순식간에 잡아먹고 입맛을 다시는 모습은 능청스럽고 귀엽다. 손에 쥐어보려 하면 깡충깡충 뛰어 물속으로 도망가지만 몸놀림이 잽싸지 않아 어렵지 않게 손에 잡히기도 한다. 촉감이 부드럽고 시원한 느낌을 준다. 한 손으로 부드럽게 잡고 머리도 쓰다듬어 보고, 뒤집어 하얀 배도 가볍게 긁어 본다. 뒷다리도 당겨보고, 한동안 장난감처럼 대리고 논다. 때론 주머니에 넣고 다니기도 했다.

 

개구리에 대한 귀한 기억도 있다. 우리 초등학교 시절엔 개구리 생체 실험을 한다. 그 날이 오면 모든 학생들이 개구리 한 마리씩 들고 간다. 개구리를 미처 준비하지 못한 학생들을 위해 학교 앞엔, 개구리를 물통 속에 가득 담은 장사꾼들이 모여 있기도 했다. 개구리를 손에 들고 있는 학생들의 재잘거리는 모습으로 교실이 안이 시끌벅적하다. 먼저, 선생님의 지시에 띠라 개구리 코를 손가락으로 몇 번 튕겨 기절시킨다.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님처럼 핀으로 꽃아 논다. 평생 처음으로 해본 해부학 공부였다. 풍선처럼 부풀어진 허파가 지금도 생각이 난다. 심장을 잘라내어도 심장은 여전히 박동한다는 사실도 그 때 알았다. 기절한 개구리도 신경을 건드리면 다리가 오그라들던 모습도 기억한다. 20년 후 카이로프랙터가 될 운명이 시작된 것이다 !!!!!!!

 

새끼 청개구리 예기도 기억난다. 이놈은 부모님 말을 꺼꾸러 듣는 놈이었다. 동으로 가라하면 서로 가는 놈이었다. 이 놈 때문에 맘 고생하던 엄마 개구리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내가 죽으면 개울가에 묻어 달라라고 유언을 남겼다. 항상 꺼꾸러 가던 아들 개구리를 생각하면서 남긴 유언이었다. 그러나 엄마 개구리의 죽음을 보고 정신 차린 어리석은 아들 개구리는 엄마의 유언대로 개울가에 엄마를 묻었다. 비만 내리면 개울가 물이 불어, 엄마 개구리의 무덤이 홍수에 떠내려갈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그래서 개구리는 지금도 비만 오면 개울가에 모여 개골개골 운다고 한다. 엄마의 예상은 빗나간 것이다.  

 

절재 없이 사용했던 농약들로 인해 한 동안 사라졌던 개구리들이, 주위 자연환경이 호전되면서 다시 증식되고 있다고 한다. 그 개구리들이 오늘로서 긴 동면에서 깨어나는 날이다. 봄이 왔다. 경칩을 맞아 KCI 학회도 새봄맞이 준비를 해야겠다. 백호진 이사가 운영하고 있는 KCI 사회야구 클럽이 다시 연습을 시작한다는 공고문도 보고 싶고, 5월에 예정된 학회 MT도 멋진 모습으로 계획되는 모습도 보고 싶다. 무엇보다, 학회회원 모두, 지난 겨울동안 쌓였던 마음의 먼지를 털어내고 봄철의 새싹처럼 싱그러운 계획을 세우도록 하자.

 

이중현  2012-03-05
벌써 3월하고도 5일이네요 올해 세웠던 계획들을 다시한번 새겨봐야겠습니다 두달이 벌써지나다니 ㅠㅠ
백호진  2012-03-07
교수님 야구단 저번주에 첫 실내연습하였습니다 ^^ 25일날 2012년 첫시합및부족한 연습을 할려고 합니다
이주강  2012-03-08
야구단의 활동현황 자주 올려줘.... 그래야 응원도 가고 하지. 내가 약속한데로 응원갈 땐 맥주 한 박스 가지고 갈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