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유리창 이론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2-03-19

 

깨진 유리창 이론

 

하바드 대학의 범죄 심리학자, James Wilson 교수님이 돌아가셨다는 기사가 났다.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은 것은 아니다. 다만 그분의 깨진 유리창 이론 이 그의 죽음과 함께 소개되면서 나의 눈길을 끌었다. 이 이론은, 주위 환경에 허점이 생기면 그 만큼 범죄활동이 증가된다는 이론이다. 범죄가 들끓는 특정한 곳, 아마도 우리 국민들에겐 조금 생소한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그 만큼 대한민국은 치안이 놀라울 정도로 안전한 나라이기 때문이다. 한 밤중에 혼자 길을 걸어도 전혀 위협감을 느끼지 않는 한국이 좋아서 왔다는 미국인의 말을 들어본 적이 여러 번 있다. 물론, 예전엔 우리나라도 지역에 따라 잡범죄가 들끓던 곳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어린 시절, 나도 그런 곳에서 옷 빼앗기고 돈 빼앗기고 얻어 맞았던 기억이 있다. 물론 생명의 위협을 느낀 것은 아니었지만. 그러나 미국 뉴욕시, 할렘의 뒤 골목이나, LA 와트시의 흑인동네 뒷골목 같은 곳은, 한 낮에도 백인이나 동양인들은 감히 어슬렁거릴 엄두조차 나지 않는 도시의 구석들이다. 이런 곳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곳이다. 실제로 죽임을 당할 수 있는 곳이다.

 

James Wilson 교수님은 이러한 거리에, 두 자동차를 내버려 두고, 이 자동차들에게 어떤 일들이 발생하는 가를 관찰하였다. 한 자동차는 본네트 만을 열어 놓았고, 또 한 자동차는 유리창을 깨어 놓았다고 한다. 며칠이 지나도 본네트 만을 열어 놓은 자동차엔 별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유리창이 깨어진 차에는, 몇 시간 내에 배터리, 스테레오 그리고 타이어 같은 주요 부품이 몽땅 다 뜯기는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Wilson 교수는 이 두 상황을 관찰하면서 깨진 유리창이론을 발표한 것이다. 깨진 유리창은 무질서의 모습을 보였고 인간의 범죄적 본능을 자극했다는 이론이다.

 

뉴욕시 쥴리아노 시장은 깨진 유리창 이론을 도시 행정에 과감하게 채택하였다. 범죄행위가 들끓는 동네의 주위 환경을 깨끗하게 청소하도록 지시하였다. 거리에 내버려진 차들을 치우고, 벽 위에 그려진 낙서들을 지우게 하였다. 그 후, 높았던 범죄 발생 율이 놀랍게 감소되었다는 사실이 보고되었다. 이런 현상은 우리 몸속에서도 발견된다. 황우석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활동을 기억하는가? 줄기세포는 세포성장 과정에서 어떤 장기로도 변화될 수 있는 과정에 있는 세포를 말한다. 이 줄기세포를 손상된 경추 척수부위에 주입하면, 주입된 줄기세포가 주위환경에 따라 척수세포가 되어 절단된 신경기능을 회복할 것이라는 주장이 있다. 그리고 부분적으로 성공사례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 때 줄기세포가 주위 신경세포로 변화되는 것을 편승효과, entrainment 라고 한다.

 

결국 인간은 주위환경에 따라 변화되는 것이다. 이글 쓰다 보니 예전에 외웠던 시조 한 줄이 생각난다. “ 까마귀 노는 곳에 백로야 가지 마라우리 선조들의 지혜로운 가르침이다. 봄기운이 완연하다. 우리 KCI 학회 회원 모두, 새봄을 맞아 내 주위에 깨어진 유리창은 없는지 한 번 둘러보자. Spring has come !!!!

 

 

 

 

 

이중현  2012-03-19
저번 경칩이 왔다는 글 이후 2주 사이 정말 완연한 봄날씨가 되었네요.. 매번 교수님 칼럼을 재밌게 보고 있는데요 ‘깨진 유리창 이론’ 제 주변 환경에도 한번 적용해 봐야겠네요
나강호  2012-03-20
칼럼을 기다려 왔는데 역시 재밌습니다. 감사합니다.
백호진  2012-03-21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교수님 ~~~ ^^
최인수  2012-03-24
제 주위에 깨진 유리창을 점검하고 보수해야겠습니다.^^
김종건  2012-03-26
얼마전 차인표가 한말이라는 인테넷 기사를 보았습니다. 자기는 술 안마신다고 원래 술마시는데 보통 4만5천원정도 소비하는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그것으로 인해 좀더 안정적인 삶을 살수 있는 기회를 줄수 있는 돈이 술 한번 안마시면 가능하다는것을 알고 눈으로 보았을때 부터 술 마시기 보다는 정기적인 기부를 한다고 하더군요. 자신이 봉사활동을 하니 봉사하시는 분들이 대부분 친구들이고 주변이 모두 나눔을 실천하시는 분들 뿐이더랍니다. 결국 자신이 모든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죠... 우리kci 회원님들도 .. 모두 치료사로 선택받으신 분들이잖아요.. 함께 어울려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