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울음소리..... 한가한 여름날, 상징적인 자연의 소리다. 이제 장마가 물러나고 곡식과 과일을 익혀주는 태양빛이 뜨거워 질 때, 우리는 듣게 될 것이다. 이 소리는 옛 추억을 회상시켜주는 여름날의 소리다. 그 소리를 우린 곧 듣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 여름 방학 때면, 곤충채집을 위해 잠자리채를 사들고 동네를 헤집고 다닌 기억이 난다. 잠자리도 잡고, 메뚜기도 잡고, 사마귀도 잡고, 매미도 잡는다. 그 중 내가 제일 좋아하던 놈이 바로 매미다. 잡기가 쉽지 않았지만 그 놈이 손에 잡히는 순간..... 그 성취감은 다른 놈들과는 사뭇 달랐다. 안전하게 숨기위해 잎파랑이가 많이 붙어있는 나무 가지에 붙어있어, 잠자리채 사용이 어렵다. 이놈은 손으로 잡아야 한다. 매미 울음소리를 듣고, 예리한 내 눈은 나무 가지에 붙어 있는 그 놈을 발견한다. 나무위로 기어 올라간다. 매미는 날개를 비비면서 내는 울음소리를 그친다. 내가 접근하는 것을 알아 차렸다는 것이다. 나는 숨소리도 내지 않고 미동도 않는다. 잠시 후 이놈이 다시 소리를 낸다. 그 때,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그 놈을 낙아 챈다. 잽싸게 내 손을 빠져나가는 그 놈을 바라보며 아쉬움만 남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고놈이 내 손에 잡힐 땐..... 그 손맛은 지금도 기억한다. 잠자리와는 비교도 안 되게 묵직하게 느껴진다. 이놈이 내 손을 빠져나가려 용을 쓸 때 그 놈의 힘이 느껴진다. 징그럽고 약간 찌르는 듯한 아픔도 있지만 이놈을 놓칠 순 없다. 너무 꼭 쥐면 죽을 가 꽉 쥐지도 못한다. 나무에서 내려와 친구들에게 보여줄 땐, 마치 세상을 정복한 기분이다. 이놈을 뒤집어 가면서 세심하게 관찰한다. 정말, 작게 망정이지 만약 등치가 크다면 우주영화에서 나오는 괴물이다.
그런데 매미의 울음소리가 해마다 커지면서 도시소음이 된다고 한다. 매미는 우는 것이 아니다. 이놈은 사랑의 짝지기를 위해 암놈을 유혹하는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는 것이다. 일초에 수 천 번씩 두 날개를 비비면서 최대한 소리를 크게 낸다. 그래야 강한 수놈의 매력을 뽐내면서 암놈을 유혹하는 것이다. 사랑을 부르는 이 소리나 너무 커 사람들에게 불평을 산다고 한다. 예전보다 소리가 커진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도시소음이 너무 커, 수놈의 세레나데를 암놈이 들을 수 없다고 한다. 그래서 더욱 큰 소리로 울어제친다고 한다. 한 여름 우리 회원님들, 달콤한 낮잠을 방해받고 싶진 않겠지만, 아래와 같은 매미의 삶을 우리 함께 보면서 이번 여름, 매미의 세레나데....... 불평 하지말자 !!!!.
매미가 성공적인 짝지기를 마친 후, 매미는 나무껍질 결 사이에 알을 낳는다. 곧 그 알이 부화되면 꿈틀거리면서 나무를 내려와 주위 땅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그 땅속에서 7년 !!!!!을 기다려야 성충이 된다고 한다. 땅속에서 7년을 보낸 후 성충이 되면, 그 해 여름이 올 때, 성충은 나무위로 올라가 껍질을 벗고 매미가 되는 것이다. 양쪽 날개가 부드러운 여름 바람에 말려지는 그 순간부터 그 놈은 다음 세대를 이어가기 위한 짝지기 세레나데를 울어제친다고 한다. 그리고 그놈은 그것으로 삶을 마친다 !!!!!!. 땅속에서 7년을 기다리고, 그 해 여름 짝지기 한번 하고 죽는다고 한다!!!!! 어찌 그놈의 세레나데를 시끄럽다고 해야 되겠나 !!! 이번 여름, 난 매미소리를 들을 때 마다, 그놈이 부르는 세레나데가 성공적인 사랑놀이로 이어질 수 있도록 나의 소리를 낮출 생각이다.
KCI 획회 회원 여러분 !!!! 여름휴가, 건강하고 재미있게 잘 보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