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달력을 보면서......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3-01-03

 

아직 새해 달력을 받지 못했다. 주는 사람이 없는 걸 보니, 요샌 달력이 인기 상품이 아닌 모양이다. 그래도 해마다 이때가 되면, 새 달력 넘겨보는 것도 재미있는데............

 

마치 약속이나 한 듯이, 우리는 새 달력을 열어 보면, 제일 먼저 자신의 생일을 찾아본다. 이유는 무슨 요일인가 궁금해서다. 그리고 빨간 날짜가 며칠이나 되는지 세어본다, 그리고 무슨 요일에 있는지 그게 궁금해서다. , 일요일에 겹치는 날이 있으면 확, 짜증이 난다. “ 아이! !! 올해는 왜 이래? ” 참지 못해 나오는 말이다. 샌드위치 휴일을 만들 수 있는 날이면 절로 웃음이 난다. 그리고 벌써부터 놀 계획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근데....!!!! 진짜야? 한글날이? 공휴일이 되었다!!! 22년 만에 되찾은 공휴일이다. 놀아서가 아니라 그건 잘한 일이다! 우리나라 언어가 보통 일인가? 세계 여러 민족 중, 자신들 만의 독창적 말과 언어를 갖고 있는 나라 몇 안 된다 !!! 우린 강대국들 사이에 끼어있는 약소국이었지만, 우리 국민이 독창적인 한글을 창조하고 사용하고 있다는 건 우리의 우수한 창의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한 국수적인 멘트가 아니다. 무엇보다 되찾아서 기쁘고 또 놀아서 더욱 기쁜 한글날이 기다려진다. !!! 근데 8월은 방학기간이자나? .... 그래도 기쁘고 잘한 일이다.

 

나에게 달력은 여러 기억들을 회상하게 한다. 그 중 하나는 내 아버지다. 못살았던 우리 옛 시대의 삶을 기억나게 하기 때문이다. 울 아버지는 학교선생님이시었다. 1919년 연세 의전을 입학하셨다. 지금 연세 의과대학의 전신이다. 근데 졸업 후, 의사가 싫어서 일본으로 넘어가 영문학을 전공하셨다. 졸업 후, 만주로 도망가 ( 일본 세력들이 고등교육을 받은 그 시대 한국인들을 귀찮게 감시했기 때문이다 ) 학교를 세우는데 동참하였다. 그 학교가 만주 독립군을 양성했던 역사적인 광명이라는 학교다. 거기서 영어를 가르치셨다.

 

울 아버지가 기억이 나는 이유는 이거다. 어린 시절, 학기가 바뀌고 새로운 교과서를 배부 받아 집으로 가지고 오면, 아버님은 지나간 달력으로 곱게 싸주셨다. 버려야 되는 면도칼을 지금 사용하는 것이다. 어떻게 그렇게 깔끔하게 마무리를 하였는지.... 그리고 공부 잘 하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다. 그래서 달력을 보면 아버님이 기억난다. 86세에 미국에서 돌아가셨다.

 

물론, 머리가 큰 후부턴 내가 직접 쌌다. 근데 소주광고와 맥주광고에 나오는 달력만을 사용했고, 달력 속 미인들의 나신을 서너 번 감상한 뒤에..........

 

chiropractically yours,

한주영  2013-01-03
아 교수님!! ㅋㅋㅋㅋ 새해에도 여전히 유머는 살아계시네요. 반전도 이런 반전이....아버지를 회상하는 대목에서 잠깐 가슴이 뭉클했었는데 마지막에는 역시나 유머로 시원하게 한방 터뜨려주시네요.ㅋㅋㅋㅋ 달력을 직접 만드실때는 미인들이 앞면이 아닌 시스루(see through)로 하실꺼라 믿습니다. 저도 어릴때 만화책볼때 달력 많이 써먹었습니다. ㅋㅋㅋ
이중현  2013-01-03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빠진게 22년이나 됐군요 ㅎ 저같이 주 6일 빡빡하게 일하시는 분께는 무엇보다 기쁜 소식일듯합니다 그리고 다행히 한글날은 10월9일이라서 교수님께서도 실망 안하셔도 됩니다^^ 마지막 문장을 보니 어릴때 다녔던 이발소의 달력이 문득 생각 나네요^^;;
나강호  2013-01-03
달력은 매일 매일 찢는 종이달력이 압권인데....특히 화장실갈때 어찌나 많이 써서 1월달인데 달력은 3월이었던 옛날기억이 납니다.
김상국  2013-01-03
23주 24주 25주 ......? 카이로프랙틱 강의 날 입니다. 매주 기다려지는 새로운 내용을 만나는 날 ... 다른 어느 날 보다 중요한 날입니다. 지금까지 이 교육 저 교육 들어도 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내용... 돌아서면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 붕어빵 찍어내듯이 일하는 나의 모습 ... 이제는 인체 전반에 대해서 명쾌한 해답을 제시해 주는 교수님 덕분에 조금씩 조금씩 변하는 나의 모습을 봅니다. 이 과정이 끝나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하니 기분이 좋습니다. 카이로 프랙틱으로 다시 Dream on ......
이주강  2013-01-04
Yes, keep your dream working! Chiropractically trained our hand is much more than we think it could.
김종건  2013-01-04
야한대요.. 교과서를 여자가 감싸고 있다고 생각하니... 완전 벗은.. 책을 싸는 재미.. 저도 기억납니다. 올한해는 꼭 살빼볼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