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심폐소생술, CPR ? Cardio-Pulmonary Resuscitation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3-08-14

 

30여 년 전 예기다. 얼마 전 서울 방문차, 미국에서 나왔던 방사선 전문의 친구, Dr. 한과 함께 있었을 때 발생했던 사건이다. 요새처럼 뜨거운 여름날이었다. 그 친구와 난, 내 클리닉에서 멀지 않은 술집에서 남자의 수다를 즐기고 있었다. 주위는 온통 백인들 일색이었다. 우린 늘 하던 것처럼, 한국말 반, 영어 반 썩어가면서 주위와는 아랑곳없이 우리의 수다에만 집중했다. 그 친구는 나의 스쿠버 다이빙 파트너다. 항상 하는 것처럼.... 지난번에 내가 잡았던 랍스터가 니꺼 보다 내꺼가 더 컷다고 우긴다..... 다음 주엔 어느 포인트로 수쿠버갈까..... 뭐 이런 수준의 대화다. 거의 매주 갔으니까.

 

근데, 갑자기 주위가 소란해졌다. 술을 마시던 중년 백인 남자가 갑자기 쓰러진 것이다! 역시, 응급실 경험이 많은 닥터 한이 먼저 튀었다, 그리고 나도 따라 나섰다. 호흡도 없고 심장도 멈췄다. 가슴을 쥐고 그냥 쓰러진 것이다. 난 바텐터한데 응급구조에 연락하라 소리치고, 우린 즉시 CPR ( 심폐소생술 )에 들어갔다. 문제는 누가 입을 맡고 누가 심장을 맡는 거다 !!!!!

 

ㅎㅎㅎ, 입을 맡는 사람은 30:2의 비율로, 가슴에 압박을 30번 가할 때 마다 2번 입김을 불어 넣어줘야 하는 것이 정석으로 알려져 있다. 상대는 미국 백인 중년의 남자다. 순간, 닥터 한의 눈이 잠시 날 쳐다본다. , 서둘러 내 손을 그놈의 가슴에 먼저 올려놓고 즉각적으로 펌핑을 시작했다. 닥터한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이게 보통 힘든 일이 아니다!! 일분에 100번 정도의 빠른 속도로 그리고 깊이 있게 펌핑해야 한다. 그런데, 30번째 마다 닥터한은 그 친구의 입을 열고 턱을 치켜세우고 입김을 두 번 크게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 어린아이 경우, 15:2 )

 

이게 심폐소생술, CPR이다. Cardio ? Pulmonary Resuscitation. 우리 회원님들! 아직 심폐소생술 해본 적 없다면 한번 쯤, 연습 삼아 꼭 해보세요. 언제, 어느 때 여러분 바로 옆에서 이런 일이 발생할 줄 아나요? 이 때 여러분의 두 손과 입김이 생명을 구했다면 ..... 이건 여러분의 축복입니다. 근데 좀 찜찜 하자나요. 만약, 당신이 닥터 한처럼 입을 맡아야 한다면.... 글쎄, 상대가 누군지.... 걱정 마세요. 지난 2010년부터 심폐소생술의 방법이 달라졌답니다. 그냥, 환자의 젖꼭지 사이, 명치 부위에 두 손을 상하로 깍지 낀 모습으로 겹쳐 잡고 콘택을 합니다. 그리고 무조건 빠른 속도로 펌핑을 하는 겁니다. 일분에 100번 정도의 속도 그리고 깊이는 약 5cm 정도 들어가도록 깊게 하는 겁니다. 언제까지? 계속하세요, 응급처치원이 올 때까지 해야 합니다. 입김을 불어넣는 방법과 비교해 성공률에는 거의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입니다. 입김은 넣어야 하는 어색함 때문에 실행하지 않는 일은 없어야 하자나요. 하지만 물에 빠져 기절해 있는 상황이라면 입김을 불어 넣어 주는 것은 좋은 방법입니다.

 

현재, 국내의 심장마비 환자 생존율은 4.4%입니다. 근데 미국은 9.6%입니다!!!! 평소에 준비된 자가 되어 생명을 구하는 사람이 되자구요. 그날 닥터한과 내가 먹은 맥주는 공짜였답니다. 그리고 우린 박수를 받았죠. 그 사람? 살았어요 !!!! 응급처치원이 금방 왔어요.

 

이중현  2013-08-14
저도 군대 시절 많이 연습했었는데요.. 바램은, 실제론 써먹을 일이 없길 바랍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