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분을 생각하면서.... 가슴이 뛰는 하루였다.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3-09-05

 

 

삶이라는 여정 속에서 우리는 끝없이 사람들을 만난다. 때론 그 만남이 노력으로 이루어지기도 하고, 때로는 우연히 이루어지기도 한다. 그 만남은 마치 호수 물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우리들 삶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킨다. 그리고 변화를 준다. 그래서 우리에게 하루하루는 매일같이 새로운 것이다. 오늘 나는, 학회 회원님들을 생각하면서, 나의 삶에서 가장 큰 변화를 주신 한 분을.... 온종일 생각하게 한 하루를 지냈다. 생각지도 않게 그 분의 따님을 만났기 때문이다.

 

아침 10시쯤 내 스마트 폰이 울렸다. 유창한 미국본토 영어다. "Are you a chiropractor? " 라고 묻는다. Yes, I am! Who are you? 당신은 누구인데요? 하고 물었다. 용산 미군 부대에서 근무하는 군인 카운셀러라고 한다. 이태원에 있는 국제 클리닉에서 내 전화번호를 받았다고 한다. 며칠 전부터 왼쪽 엉치가 아파 치료를 받았는데 별 진전이 없었다. 계속 아프다고 불평하니까, 내 전화번호를 주면서 찾아보라고 했다고 한다. 난 친절하게, “지금은 병원을 떠났고 대학에 있다, 하지만 치료를 잘하는 내 제자들이 주위에 많으니 편리한 곳에 있는 제자를 소개 할게요 ” 라고 했다. 나 역시 유창한 영어다. 고향 친구를 만난 듯한 마음으로 노력했다.

 

나 역시, 오랜만에 하는 영어다. 미국 어느 지방에서 왔느냐고 물었더니, 로스엔젤레스에서 왔다고 했다! 나에겐 제 2의 고향이 아닌가? 그래서 “나도 예전엔 로스엔젤레스에서 개업했다” 고 하면서 우리의 대화가 계속되었다. 갑자기, 자기 아버지도 카이로프랙터 라고 한다!!! 이때 까지도 난, 그녀의 유창한 본토 영어를 들으면서 미국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서 난, 당신의 아버지 이름이 뭐냐고 물었다. 내 병원 주위에 있는 미국인 카이로프래터들과 교감이 많았기 때문이다. 혹 아는 사람인가 호기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녀의 입에서 나오는 “ My dad is Dr. Oh "라고 한다.

 

난, 깜짝 놀랐다. 그리곤 당신, 한국계 미국인이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 Yes" 라고 한다. 그럼 당신의 아버지가 혹시, 오춘수 박사님이시냐고 물었다. Oh my God! 오춘수 박사님의 딸이었다. 난, 그 녀에게 당장에 내 연구실로 오라했다.

 

오춘수 박사님은 내가 잊을 수 없는 분이시다.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카이로프랙터가 되신 분이며 나를 카이로프랙터의 길로 인도하신 분이시기 때문이다. 난 그분을 만나기 전까진 약학을 전공하고 있었다. 1973년, 허리 때문에 고생하시던 어머니를 모시고 찾아간 곳이 오춘수 박사님의 클리닉이었다. 그리고 난, 내 인생에 대 변화를 갖게 된 것이다.

 

난, 오 박사님을 통해 카이로프랙틱을 만나게 된 것이다. Thank God ! 약국에서 하얀 가운을 입고 손님을 기다리는 나의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나요?

 

오늘, 난 그 오 박사님의 딸을 치료한 것이다. 그리고 지난 40여 년 전의 시간을 거슬러 가는 회상의 시간 여행을 했다. 그 분을 초대 회장으로 모시고, 총무로서 재미 한인 카이로프랙틱 협회 활동을 했다. 젊은 한인 대학생들에게 카이로프랙틱 학문을 전하는 역할을 했다. 물론, 그 일을 통해 카이로프랙터로서 삶을 살게 된 많은 한인 젊은이들이 탄생되었다. 그리고 오늘, KCI 학회 모든 회원들과의 인연으로 이어지게 된 것이다.

 

내 어찌 치료비를 받겠는가? 저녁도 대접하고 안전하게 돌아 갈 수 있도록 전철까지 배웅을 했다. 오늘 하루는 즐거웠다.

이중현  2013-09-05
참 세상엔 재미난 일들이 많이 일어나는거 같습니다.. 기~가 막히네요 ㅎㅎ
고영석  2013-09-05
교수님이 그날 사진을 보여주며 설명하실 때 기뻐하고 설레이던 모습을 보니... 교수님 젊은시절 오춘수 박사님을 막 만났을때가 떠올르셨나 봅니다 ^^ 인연인란게... 참 대단하네요 ^^
관리자  2013-09-06
아주 서프라이즈한 일을 겪으셨을거란 생각이 듭니다 ㅎ 제가 정규과정 처음시작한날 노트 맨 앞장에 오춘수박사님 이름을 적은 기억이 납니다^^*
유성용  2013-09-06
앉아계신 두분 모습이 닮아보입니다. 마치 부녀 관계 같다는 느낌이 드네요^^ 오랜만에 좋으셨겠어요^^
김종건  2013-09-09
우리는 모두 잘해야 해요.. 언제고 누군가에게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하며 .. 대해야 한다는걸 깨닫는 .. 그런 사건이 발생했네요.. 역시 열심히 살아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