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가 될래? 고양이가 될래?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3-09-20

 

 

어릴 때만 해도 내 부모님은 호랑이가 물어간다고 날 두렵게 했다. “ 할멈 할멈,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을게 하는 옛날이야기를 들으면서 마당 구석에 있는 화장실 가기를 두려워했던 기억도 있다. 두려움의 대상이었던, 그러나 동시에 신령한 호랑이로서 우리 문화 속 깊이 자리 잡고 있었던 그 호랑이는 지금 찾아 볼 수 없다. 전 세계적으로 3200 마리만 시베리아 지방에 남아 있다고 한다. 우리를 지배했던 30 여 년간, 일본인들의 무분별했던 사냥, 그리고 6.25 전쟁을 치루면서 한반도 호랑이는 완전히 멸종되었다. 지금은 동물원에서나 그 모습을 볼 수 있다.

 

며칠 전, 국내 유전 과학자들에 의해 그 한반도 호랑이의 유전자가 완벽하게 해독되었다 한다. 그런데 흥미로웠던 기사 내용은 호랑이와 고양이 사이에 유전적 차이는 고작 1.2%라는 사실이다. 몸무게가 300kg나 되고, 앞발은 갈고리 같은 무시무시한 발톱이 달린 축구공만하고 날카로운 이빨과 강력한 턱은 사람의 목을 한 번에 물어뜯어 고통 없이 죽인다는, 그 한반도 호랑이가, 털실 뭉텅이나 자신의 꼬리를 물려고 뺑뺑 돌아가는 고양이와의 차이가 고작 그것이라니 !!!! 허탈한 기분이다. 그러나 그 작은 유전적 차이가, 두 동물 사이에 엄청난 차이를 만드는 것이다.

 

우리학회 정규강의가 일 년 과정이다. 대학이 아니다 보니, 직장생활을 하면서 학습활동을 일 년 동안이나 병행한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쉽지 않다. 그러나 꼭 해야 하는 것이 바로 호랑이와 고양이 사이에 유전적 차이점을 통해 우리는 볼 수 있다.

 

우스갯소리로 난, 강의 중 Rambo 테크닉을 때때로 소개한다. 촉진도 없다, Tissue pull도 없다, Point of Tension 도 없다, LOC도 없다. SP contact, MP contact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그냥 비트는 것이다. 관절이 분리되는 소리만 나면 됐다고 생각한다. 람보는 장글 속에서 목을 비틀어 죽인다. 우리는 살려야 되며, 통증을 완화시켜야 하며 건강을 회복시켜야 한다.

 

환자들과 심지어는 원장들도 호랑이와 고양이의 차이를 모르고 있다. 그 차이는 1.2% 뿐이다. 그들은, 그냥 소리만 나면 됐다고 생각할 뿐이다.

 

호랑이가 될래? 고양이가 될래? It is only up to you.

이중현  2013-09-20
흥미로운 내용이네요 1.2%차이 무시할수 없네요 ㅎㅎ 1.2%를 위해 더욱 정진해야겠습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김종건  2013-09-23
소리만 나면 된다는 한국사람이 아마도 99% 일꺼라고 봅니다. 우리만의 리그죠.. 명품은 차보고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나 갖고 싶어 안달난 사람 빼고는 짝퉁인지 진짜인지 구별하기 힘들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대부분 짝퉁 가방을 들고 다니죠... 진짜와 가짜는 어떻게 구별하나요? ㅎㅎ.. 사람을 명품과 비교해서 죄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