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년이면 만 65세가 된다, 은퇴를 앞두고 있다. 나에게 카이로프랙틱 삶에 대한 회고록을 쓰라고한다. 멘토로 생각한다고 고백하는 제자의 말이다. 예전에도 들어 본적이 있었다. 넌 내가 어떻게 살아온 줄 알고나 있으면서 회고록을 쓰라고 해? 버럭 소리를 질렀지만, 오히려, 교수님! 지난 20여 년 동안 국내에서 카이로프랙틱을 알리기 위해 노력했자나요. 그 활동들이 궁금해서요, 그리고 이제까지 교육시켰던 제자들과의 생활들.......... 저희들을 위해 쓰세요! 꾸진는 듯이 던지는 이 한 마디가, 다람쥐 쳇바퀴 돌 듯 너무나 빠르게 지나간 지난 20여년들을 뒤돌아보게 한다.
신문의 한 면을 장식하는 인물처럼 살지도 못했는데...... 우리 국민들의 두 눈길을 집중시키는 일을 한 적도 없는 삶이었는데......... 아침방송에 매일처럼 출연하는 인기인도 아닌데............. 눈감고 뒤돌아보니, 내 목소리가 지금도 떠돌고 있을 듯한 많은 강의실........ 반짝이는 두 눈으로 뚤어보듯 집중하던 학생들의 모습..... 그리고 그들이 주었던 박수 소리........ 지금 내 눈엔 낡은 영화 필름처럼 스쳐간다, 소리는 내 귀에 메아리친다..........
그들이 내가 지내온 삶을 쓰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 나도 너희들이 카이로프랙틱을 가슴에 앉고 어떻게 살아갈지 알고 싶은데, 너희들이 내가 어떻게 살아왔나를 알고 싶다는데......... 감춰두고 살아야 하는 나의 삶이 아니지 않은가?
난 남달리 살아온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운이 매우 좋은 사람이랍니다.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헌신하는 우리 대한민국 어머니, 아버지 가운데 태어난 억세게 운 좋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저는 Chiropractic이라는 학문을 선택한 매우 운 좋은 사람입니다. 이를 통해 저는 멋진 분들을 만났고, 좋은 분들과 많은 시간을 보냈고, 또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이런 분들과 함께 삶을 경험하면서 지낸 지난 20년........... 나의 카이로 스토리를 이제 여러분들과 조용히 나누려 합니다.
시조를 좋아합니다. 어릴 때부터 외우고 있었던 아래 두 시조를 특히 좋아합니다.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없이 살라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버리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 가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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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
만수산 드렁칙이 얽혀진들 어떠하리
우리도 이처럼 얽혀져 백년까지 누리리라.
하지만, 나는 후자를 더 좋아하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말없이 티 없이 살아간다는 것, 오래전부터 포기했죠. 어렵자나요. 이런 사람의 살아온 길을 보고 싶다는 제자가 있다니, Aren't I so lucky? 저는 운이 좋고 행복한 사람입니다. I love you all..... Hope chiropractic do well for you as it did for me.
Chiropractically your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