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healer, not a fighter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4-08-06

 팔머대학이 있는 아이오와 주는 가도 가도 끝없이 널려진 옥수수와 콩밭 그리고 소와 돼지 농장들이 있는 낙농업 지역이다. 카이로프랙틱이 탄생한 데븐포트 시는 세계적인 농작용 트랙터 공장 John Deer, 대형 스팀엔진 회사 ALCO, 베이콘과 소세지를 만드는 Oscar Mayer 회사가 있으며 미시시피강을 마주 보고 아이오와 주 쪽에 있는 DavenportBettendorf 그리고 일리노이즈 주 쪽에 있는 MolineRock island 시가 함께 모여 있어 일명 Quad City라고 불린다. 1974년도 이 곳은 동양인을 찾아보기 어려운 곳이다. 황당하게도 동양인을 직접 보는 것은 평생 처음이라는 여성을 만난 적이 있었다. 때로는 나를 보고 인디안이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곳에 몇 한국 가정이 정착하고 있었다. 이번 글은 그들과 얽혔던 내 예기를 들려주려한다.

 

어느 날 교내 방송에서 한국말 할 수 있는 학생을 찾는다는 방송이 있었다. 한국인은 캐나다에서 온 한인 교포 그리고 나뿐이었는데...... 주위 미국친구들이 방송 내용을 나에게 알려주었다. 찾아가 알아보니, 새롭게 이민 온 한 한국가정 애들이 학교를 안가고 집에 만 있는 것을 보고 이웃 미국사람들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영어 한 마디 못하는 이 가정은 어떻게 애들을 입학시켜야 할 줄 몰랐던 것이다. 결국 내가 나서서 애들을 학교에 입학시켰다. 물에 빠진 사람 구해줬더니 내 보따리 내놓으라고 하듯이, 그들의 요청에 난 그 집안에 포로가 되어 모든 뒷치다꺼리를 도맡게 되었다. 그 중 하나가 가정교사 역할이었다. 문제는 여기서 발생했다. 일주일에 한번 그 집에 들려 교육시켰던 두 꼬마들이 영어는 한 마디 못하는데 얼마 안가서 반에서 일등을 한 것이다. 학교와 집안에서 야단이 났다. 영어 한 마디 못하면서 어떻게 이런 성적이 가능하냐고 !!!!!!! 난 그 집안에 히로가 된 것이다. 그 소문을 들은 몇 한국 가정이 나를 두고 쟁탈전이 벌어진 것이다. 덕분에 난 김치걱정 안하고 팔머대학을 마쳤다. 이해하지?

 

또 한 사례다. 어느 날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는 나에게 한 등치가 꽤 큰 한 백인이 날 보고 한국인이냐고 묻는다. 그렇다고 하자 나한테 꾸벅 절을 한다. 존경한다고! 그 사람은 지역주민들을 위해 팔머대학이 운영하는 성인대학의 학생이다. 인상이 썩 좋은 사람이 아니고 경계심이 가는 인상이다. 그런데 갑자기 자신이 다리를 약간 절게 된 사연을 장황하게 설명하는 게 아닌가!!!!!! 사연인 즉...... 한국인, 김청 태권도 사범에 관한 이야기다. 너무 재미있다. 들어보세요.

 

지금은 이름도 기억나지 않지만, 이 친구는 이 동네 건달이었다. 그리고 자기가 사부님으로 모시는 미국인 태권도 도장에서 태권도를 수련하고 있었다. 어느 날, 이 지역에 한국인 태권도 사범이 도장을 개장한 것이다. 그 시대 미국은 전설적인 부르스 리 ( 중국 무술 영화배우 )의 유명세가 하늘을 찌를 때였다. 자연스럽게 미국인이 경영하는 태권도 도장은 서서히 회원이 줄어가고 김청 사범님의 도장은 늘어나기만 했다. 이에 질투를 느낀 미국 태권도 사범은 자기 제자 건달을 김청 사범에게 결투 도전장을 내게 한 것이다.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학생들을 가르키고 있는 면전에서 도전장을 던진 것이다. 마침 그 도장에는 미국 경찰관이 태권도 클래스에 참여하고 있었던 것이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그 도전장은 경찰관 앞에서 정식으로 던져진 것이다. 언젠가는 이런 일이 있을 줄 알았다 하고 생각했던 김청 사범은 결심을 한 것이다. 후에 들은 예기이지만 시합은 오래가지 않았다 한다. 김청 사범은 태권도 사범 전에 원래가 싸움꾼이었다 한다. 레스링을 하는 사람들의 생리를 잘 알았다. 저돌적으로 들어오는 이 건달을 보기 좋게 한방의 돌려차기로 다운시켰다. 중요한 건 다음 예기다. 김 사범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 도전은 할 수 있다. 그러나 시합 종료는 승자가 하는 것이다하면서 이 친구의 무릎에 마지막 일격을 가했다 한다. 그 후, 이 친구는 김 사범의 제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날 나를 김 사범에게 소개하였다. 알고 봤더니 김 사범님은 경상남도 진해, 도천 초등학교 나의 선배였다. 평생 처음으로 난 태권도 도복을 선물 받고 입어봤다. 언제든 와서 운동하라는 김 사범의 배려가 있었지만.... I am a healer, not a fighter.

 

말난 김에 또 한 사례를 말해볼까요? 아니다, 내년으로 정년을 앞두고 있다. 이 사건에 대한 이야기는 내년으로 미루자. 아직은 대학 현직에 있자나. Good nigh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