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철씨의 비극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4-11-20

Lap Band Surgery illustration


가수, 신해 씨의 사망 소식을 들었다. 신해철씨는 내가 즐겨듣는 가수는 아니다. 하지만 그의 비극적 죽음은 우리 모두에게 시사하는 봐가 크다. 교통사고로 사망한 것이 아니다. 불치의 지병으로 병사한 것도 아니다.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도 아니다. 의료사고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의 죽음은 부검 ( autopsy )이라는 또 하나의 절차를 밟아야 했다. 죽음의 근본적 원인이 어디에 있고 결과에 대한 책임소재를 밝히기 위한 법적절차다.

 

그의 부검결과는 의료사고라고 굳어지는 것 같다. 신해철씨는 비만이었다 한다. 그리고 체중감소를 위해 과감하게 위밴드 ( gastric band )라는 수술을 선택했다. ........ 가슴이 답답해진다. 이 프로시져는 내시경을 통해 위장의 볼륨을 줄여주는 극한 고도비만 환자에게 사용되는 외과적 방법이다. 위장의 상단부위를 혁띠와 같은 밴드를 묶어 놓는 것이다. 위장을 부분적으로 도려내는 것 보단 위험도가 작다하여 위밴드 프로시져를 한다. 위밴드의 목적은 음식섭취 능력을 줄여줘 체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결과는 확실한 모양이다. 못 먹으니까 빠지는 것이다!! 그러나 위밴드 역시 위험성이 높다. 득과 실을 따져 결정하는 것이다. 결국 신해철씨의 위밴드 프로시져는 주위 조직에 염증과 조직이 손상되는 erosion 현상으로 천공이 발생했고, 천공을 통해 위장 내용물이 세어나가 복막염을 일으켰고 심막에 천공을 유발시키면서 패혈증으로 사망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안타깝다! 이보다 더 심한 부작용이 있겠는가? 하지만 위밴드 또는 위축소 수술은 여러 부작용과 합병증이 따른다. 무엇보다 아무거나 먹을 수 없다. 많이 먹을 수도 없다. 죽이 되도록 씹어 삼켜야 한다. 이건 평생 따라야 하는 식습관이다. 먹는 재미가 얼마나 좋은데............

 

신해철 사건에는 2가지의 문제점이 있다. 첫째, 수술 후 환자의 지속적인 고통을 외면한데 있다. 전문가로서, 위밴드 프로시져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해 그리고 환자의 지속적인 통증호소을 외면한 것이다. 이건 분명한 medical negligence, 의학적 태만이다. 집도의로서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둘째 문제는 윤리적 관점이다. Medical ethic이다. 물론 동일한 질환을 두고 ( 이 경우엔 비만이다 ) 임상가들은 자신들의 전문분야에 따라 치료학적 해법을 주장할 수 있다. 그러나 그 해법의 기본은 환자의 안전에 있는 것이 아닌가? 의학의 아버지, 히포크라테스는 이렇게 말했다. 임상가의 첫째 의무는 “ do no harm, 해하지 말라 " 라고 하였다.

 

신해철씨는 의료인으로서 반듯이 지켜야 할, 위에 적은 두 의무와 책임에 희생자다. 물론 체중을 감소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그런 극단적인 프로시져를 했어야 했는가? 위밴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합병증에 대해 성실하게 설명했다면 신해철씨가 동의했을가? KCI 회원 중 몇 개월 사이에 18 kg를 감소시킨 회원이 있다. 처음부터 다이어트가 필요 없는 사람이라 했지만 그는 체중감소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는 수술 없이! Xenical 복용없이! 성공했다. 어떻게? 적당히 굶었다 !! 아무나 하는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그의 강한 정신력과 집요한 노력은 과체중을 극복했다. 이 친구는 원하는 체중을 요요효과 없이 지속할 것이라 믿어진다.

 

Intermittent fasting! 혹 회원님 중 다이어트 하겠다면 이 방법을 권한다. “아침은 황제처럼 먹고 저녁은 거지처럼 먹으라이게 아니다 라는 것이다. 결국 우리 인체 역시 질량불변의 법칙을 피할 수 없다. 적게 먹어야 한다. 그리고 에너지 소비량을 늘여야 한다. 문제는 어떻게 실행하는가에 있다. 어렵기 때문이다. 여기에 Intermittent fasting 방법이 있다. 간단하다. 저녁밥을 먹은 후 다음 날 첫 음식을 먹을 때까지 시간대를 16시간을 지키는 것이다. 가장 쉽게 굶을 수 있는 시간 때다. 그리고 점심은 제한 없이 먹는다. 그리고 저녁도 제한 없이 먹는다. 지켜야 할 것은 점심과 저녁밥 시간 사이에 6시간을 시키는 것이다. 나도 이 방법을 몇 개월째 따르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양쪽 하부 늑골이 모습이 분명하게 나타난다. 32인치의 바지가 헐렁해 지는 것을 느낀다.

 

Medical negligence 그리고 medical ethic은 우리 KCI 학회 회원 모두가 지켜야 할 책임이자 의무라는 사실 잊지 말자. “ Do no harm "

 

chiropractically yours,

 

 

 

최규호  2014-11-24
무엇보다 신해철씨 가족이 안타깝습니다ㅜㅜ
이중현  2014-11-25
제가 초등학교 시절 신해철의 왠만한 노래는 다 외우고 있었더랬죠..어이 없는 죽음이 정말 황당할 따름입니다..저도 임상에서 항상 생각하는 말입니다 “ do no harm, 해하지 말라 "
고광현  2014-11-28
의료사고 후에 피해자인 환자및 가족들을 도울 수 있는 철저한 법률 방안이 마련 되어 망자와 가족들의 한이 조금이나마 위로 되었으면 합니다..
한주영  2014-11-30
어제 방송에 나온 신해철 씨 부인의 말이 안타깝네요. 암투병중에도 옆에서 든든하게 곁을 지켜주던 남편이자 아빠였다는데.....무엇보다 너무 갑작스럽게 닥친 죽음에 고통받다 돌아가셔셔 더욱 마음이 아프네요.
안성현  2014-11-30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신해철씨 영정사진의 빗물을 닦는 아이들의 뒷모습이 너무 마음이 아프더군요.
김종건  2014-12-01
스카이 병원 원장님이 제거수술 하신다고 하고서는 위주름수술해버리고 담낭을 떼어버렸다고 하는 방송이 나왔어요.. ㅠㅠ 심각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