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첫날 밤의 감회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5-02-27

원광한의과 대학 학장

중앙의과대학 서경묵 교수

대한의사협회 김광운 교수 초청강의


 

드디어 이삿짐 싸들고 서울에 도착했다. 거처는 강남 신사동에 있는 오피스텔에 마련되었다. 짐 정리를 하는 중 전화가 울렸다. 내 스폰서를 맡은 회사의 사장님이시다. 푹 쉬시고 다음 주부터 강의가 시작될 것이라 한다. 스폰서를 맡은 한영의료기 ( Thompson table, Cox table 국내 독점 대리점 ) 회사는 나를 초청하는 모든 국내 의과대학과 한의과 대학 그리고 방송활동까지 모든 강의 일정을 계획해주었다. 이제부터 내가 하는 일은 국내 의료인들에게 카이로프랙틱을 전파하는 것이다. Los Angeles Chiropractic College ( LACC ) 대학을 대표하는 자격으로 한국에 나와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서울 친구들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서울에서 첫날 저녁은 나 홀로 있고 싶었다. 70년에 한국을 떠났고, 84년에 서울 세계카이로프랙틱 컨퍼런스에 참석하였고, 홀로 여행을 위해 89년에 잠시 나왔다. 그리고 94년 서울에서 짐을 풀게 된 것이다. 이젠 잠시 여행하다 돌아가는 일이 아니다. 이 곳에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고 개척하는 것이다. 나를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은 파격적인 나의 결심을 걱정했다. 내가 서울물정을 모른다고 걱정들이 대단했다. 그러나 내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서울이 날 오라 부르는 소리가 확연하게 내 귀에 울렸기 때문이다.

 

첫날 밤 저녁, 난 신사동 거리를 걸었다. 신사동 사거리는 마치 거대한 주차장인 듯 차들이 밀려있었다. 길거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로 끊임이 없다. 어깨가 부딪쳐도 미안하다고 한 마디 할 시간도 없는 듯 바쁘게 지나간다. 길가 행상들의 호객소리가 요란하다. 식당들 마다 고기 굳는 냄새가 가득하다. 술잔을 높이고 위하여소리가 여기저기에서 들렸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난 홀연히 나타난 이방인 이었다. 마치 시공을 넘어 새로운 곳에 던져진 듯하였다. 그 순간 난 완전한 자유로움을 느꼈다. 어디를 봐도 나를 닮은 사람들이고, 무차별적으로 내 귀에 입력되는 소리는 한국말뿐이다. 익숙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친숙하다. ........ 나 서울에 와있다. 그 날 저녁 난 오랫동안 걸었다......... 그리고 늦게까지 길거리 포장마차의 손님이 되었다.

 

월요일 아침이다. 오피스텔 문을 나서는 내 짐 가방 속에는 며칠 동안 갈아입을 옷과 책들이 들어있었다. 일주일 강의 일정이 내 손에 있다. 오늘은 대전 찍는다, 내일은 대구다. 그리고 다음 날은 부산이고, 다음 날은 광주, 전주 강의를 마치고 서울로 돌아오면 토요일이 될 것이다. 강의 스케줄이 일주일 내내 진행되는 때도 흔했다. 카이로프랙틱 전도사로서의 나의 서울 생활은 정신없이 흘렀다. 어느덧 난, 고속버스를 탈 때면 기사 아저씨가 나를 알아보고 비행기를 탈 땐 스튜어데스들이 날 알아보았다. 그리고 운명적으로 맺어질 KCI 학회 여러분들과 한 발짝 가까워지고 있었다


Chiropractically yours,    

 


안성현  2015-02-27
Chiropractically your Life. Master. ^^
한주영  2015-02-27
오마이갓!! 마치 한편의 영화가 시작되는 느낌이네요!! 교수님의 그 설레는 마음과 기대가 지금의 제게도 전해지는것 같아요!
이중현  2015-02-28
교수님의 한국 시계가 돌아가기 시작했네요.. 마지막 문장이 예술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