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카이로프랙틱 임상가랍니다.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5-03-03


난 환자를 직접 다루는 카이로 임상가다. 국내에 정착한 후, 일주일 내내 교육만 시키는 것이 언제부턴가 답답하게 느껴졌다. 언젠가 한 학회회원이 말하기를 "어떤 자칭 카이로마스터가 이주강 교수님은 교육만 시키시는 분이시고 진짜 환자는 못 보시는 분이다라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냥 웃어넘겼지만 슬그머니 짜증이 나는 것을 감출 수 없었다. 그래? 한번 해봐?

 

Where there is a will, there is a way...... 의지가 있는 곳에 길이 있다.

Heaven helps one who help himself......하늘은 스스로를 돕는 사람을 돕는다.

 

어느 덥고 습한 여름날이다. 난 여느 때처럼 반바지에 선글래스를 끼고 한강변을 걷다가 논현동 집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삼성동 한국전력 뒷골목 쯤에 들어섰을 때다. 갑자기 전화가 울리면서 이주강 교수님이십니까 하고 어느 젊은 여자가 묻는다. 그 시절 가장 잘 나가는 하나한방통합병원 원장, 최서형 박사의 비서다. 최박사는 방송계에선 이미 많이 알려진 대전한의과대학 교수 출신이시고 국내 최초로 양한방통합병원의 필요성을 주장한 하나한방통합병원 대표 원장이시다. 오래 전, 나와 함께 방송에 나가 토론에 참여했던 분이시다. 카메라 발이 매우 좋으신 분이고 입담 역시 무게감이 있는 분이시다. 갑자기 날 보자 한다. 병원이 어디 있냐고 물었더니, 바로 내가 걷고 있는 한국전력 건물에 바로 옆이다 !!! , 웃으면서 닥터 최, 내가 지금 당신 병원 바로 앞을 걷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더니 껄껄 웃으면서 당장에 올라오라 했다 반바지에 선글래스를 쓴 채로 병원 원장방으로 들어간 내 모습을 본 닥터 최는 뒤로 자빠졌다. 카이로프랙틱 부서를 만들 테니 맡아 달라고 했다. 참 세상만사가 묘하게 느껴졌다. 교육하러만 다니는 게 좀 지겹다고 얼마 전에 불평했더니 하나님께서 당장에 답을 주신 것이 아닌가? 난 그 자리에서 결정했다. 연봉은 어떻게 하실 겁니까? 일주일에 하루는 빼주셔야 대학강의 갈 수 있습니다. 가능한가요? 물론이었다.

 

, 원광대학을 미련 없이 떠나 임상으로 나갔다. 하나양한방통합병원 카이로프랙틱 부서를 개설한 후, 족부의학과 턱관절 그리고 Spine Core 특수 척추측만증 클리닉을 운영하였다. 환자 진료뿐 아니라 레지던트 젊은 한의사들 교육도 내 몫이었다. 그리고 한의학 박사이신 대표원장, 가정의학 전문의 그리고 카이로프랙터 모두 3 사람이 팀이 되어 협진하는 특진 시스템을 구성했다. 서로 다른 전문성으로 인한 마찰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우리는 멋진 진료팀이었다. 그리고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한 프로젝트를 소개하려 한다.

 

Tinnitus, 이명증이었다. 대표원장이 방송에 나가 이명증에 대해 방송한 후, 그 다음 날로 하나병원은 약 3-4개월 간 예약이 100% 완료되었다. 방송의 무서운 효과였다. 우린 특수 협진 시스템을 작동시켜 이명증 환자를 치료계획을 세웠다. 이명증은 여러분들이 알고 있듯이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으며 치료가 쉽지 않은 질환이다. 그리고 병원을 찾아온 대부분의 환자는 이미 다른 병원에서 난치성 ” meniere disease" 라는 진단을 받고 온 환자들이었다. 치료예후가 예측하기 어려운 난치병이다. 우리 특수 진료팀은 자세한 환자의 병력과 함께 한방, 양방진단 그리고 카이로프랙틱 진단을 서로 나누며 치료에 들어간 후 각자 최선을 다해 치료했다. 그리고 간호과장은 모든 환자를 개별적 인터뷰를 통해 환자의 progress 과정을 기록했다. 결과는? 놀랍도록 성공적이었다. 이명현상이 호전된 것 뿐 아니라, 흔히 동반되는 어지럼증과 청력장애 그리고 환자의 정신 심리적 현상이 호전된 결과 기록들이 우리들을 기쁘게 했다. 하나한방통합병원은 이 분야에 유명병원이 된 것이다. 어떻게 치료했야구? 하하하 다들, 나를 포함해서, 모두 자신의 치료법을 주장하는 아전인수적 설명이었다. 한의학적인 진단과 치료, 양방의 약물치료 그리고 ASRP, Right PI, Cat I, CST Ear Pull .......... 학회 고문이신 신원주 원장의 말이 되새겨진다. Hybrid Medicine!

 

카이로프랙틱은 요통만을 위한 것이 아니랍니다.

한주영  2015-03-04
흥미진진합니다. 임상에 계셨을때 모습을 직접 뵈지 못해 아쉬울뿐이네요!!
안성현  2015-03-05
평일에 대학 강의를 안가시는 교수님은 무엇을 하실까요? 알즈너 교육등등 여러곳에서 교육을 하시죠. 하나더 연구실에서 환자를 보기도 하신답니다. 환자분들의 공통점은 지인의 소개로 오는것과 아무리 먼곳이라도 찾아 오시죠. 덕분에 환자분들이 연구실에 오는날에 찾아가면 교수님에게 맛있는 저녁 또는 시원한 맥주를 얻어먹을수 있었죠.^^ 요즘은 제자들을 위해 환자분들에게 소개를 하시지요.
이재훈  2015-03-26
한편의 드라마 같습니다~ ^^
윤현우  2015-03-26
열린 세상을 보게 된다면 누구도 생각지 못한 꿈꾸는 신의 경지의 의료시스템을 구축 하고 느낄 수있을텐데요.. 어느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도전에 두려움을 가지는 대한민국 의료계를 보자면.. 융합된 진료팀들이 자꾸자꾸 생겨나면 좋겠다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