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iropractic in Korea today.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5-03-28


‘94, 이미 소수의 DC들이 국내에서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병원에서 근무하는 분들도 계셨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과감하게 개업한 분도 계셨다. 그리고 교육활동에도 이미 종사하고 있었다. 모두들 각자 나름대로 카이로프랙틱을 전하기 위해 애를 쓰시고 계신 것이다. 작으나마 국내 DC들의 카이로프랙틱 활동으로 경북 대구 시에서 진행되고 있었던 Life 대학의 LAW ( Life Around World; 카이로프랙틱이 제도화되어 있지 않은 나라에 2명의 미국 DC를 파견하였던 프로그램 ) 프로그램은 막을 내리게 된 것이다. 국내 카이로프랙틱 정착과 발전은 이제 국내 카이로프랙틱 임상가들에게 달린 것이다.

 

Chiropractic is science, philosophy and the branch of healing art that emphasize the function of nerve system which regulate homeostasis of our body. Subluxation is functional dysfunction of spine and the structural misalignment that cause interference of nerve system from freely flowing through the body, and leads the body to the state of disease. 카이로프랙틱은 과학이며 철학이고 또한 인체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신경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의학이다. Subluxation은 척추의 기능적 장애이며 구조적 부정배열로서 자유롭게 흘러가는 신경 에너지의 흐름을 방해하여 질병을 유발하게 된다.

 

초기 시절 내가 본 국내 카이로프랙틱 교육은 Subluxation의 신경생리학적인 과학성 그리고 innate에 대한 카이로프랙틱 철학이 강조되지 못했다. 뿐만 아니고 개인의 수기적 기량에 의존한 교육만이 있었다. 그러나 카이로프랙틱에 관심을 쏟았던 당시의 의료 전문인들은 무지했고 상관하지도 않았다. 주위의 눈길과 관심을 끌고, 굶주려있는 연예방송 프로그래머들에게 흥미를 던져줘 파워풀한 공중파 광고만 얻을 수 있다면, 출연하는 전문 의료인 ( 한방, 양방 포함 )들은 그야말로 카이로프랙틱 광대가 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뿐만 아니다. 돈을 퍼주고 온갖 향응을 PD들에게 대접하면서 공중파를 타려 노력했다. 그리고 방송 후 폭증하는 외래환자들을 기대하며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린 것이다. 그들은 람보 테크닉을 카이로프랙틱이라 불렀고 또한 추나라고 불렀다. 이렇게 카이로프랙틱 본연의 모습은 퇴색되어 가고 있었다.

 

어져스트먼트 테크닉에 집중된 교육은 안 되겠다! 카이로프랙틱을 교육해야겠다. 그 목적을 위해서 가장 절실한 작업은 카이로프랙틱 전문서적 소개다. 전문적인 카이로프랙틱 교육이 필요했다. 전문서적 번역을 결심했다. 처음 시작한 번역작업이 Dr. Plaugher의 저서 “ The Text Book of Clinical Chiropractic " 이었다. 여러분들이 불루북이라고 하는 책이다. Gonstead 테크닉 프로시져 설명과 함께 기능척추해부학, 관절생리학, 서블럭세이션 이론. 서블럭세이션 리스팅......뿐만 아니라 카이로프랙틱 치료에 효과적인 내과적 질환에 대한 설명을 실었다. 이 책은 미국 카이로프랙틱 대학에서 교제로 사용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국내 임상가들에게 가장 많이 읽힌 최초의 카이로프랙틱 전문서적이다. 난 번역작업에 미쳐있었던 18년 전 내 모습을 회상해 보려한다.

 

1997년이다. 처음 번역을 시작했던 때가. 월요일 길을 떠나면 금요일에나 돌아오던 내 일정 중에 번역을 시작했다. 기차 안에서도 했고, 버스 안에서도 했다. 낫 설은 모텔에서도 번역작업은 진행되었다.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미국에 건너간 나는 한국 의학전문용어엔 약했다. 뿐만 아니다. 일반적인 용어도 약했다. 난 고등학교 3학년 정도의 어학실력에 머물러 있었기 때문이다. 번역은 어려웠다. 지금처럼 컴퓨터에 의존할 수 있는 의학사전도 없었다. 두꺼운 의학사전을 일일이 찾아야만 했다. 적절한 말과 표현이 생각나지 않아 머리를 쥐어짜면서 밤을 지새우기도 했다. 옆방에 살던 나가요 아가씨는 늦은 밤마다 파티다. 도움이 안 된다. 하루는 용기를 내서 그녀의 문을 두들겼다. 밤일하는 사람 사정 좀 봐달라고....... 일 나가는 시간이었는지 화장 짖게 한 여자....... 완전 쭉쭉빵빵이다. 난 그녀의 미모에 주눅이 들어 한마디도 못하고 그냥 스테레오 소리 좀 낮춰주세요하고 뒤 돌아 섰다. 어느 날 밤은 이상하도록 조용하다. 새벽이 가까워도 아직 안 들어온 모양이다. 어디서 뭘 하는지, 괜히 걱정이 되기도 했다. ㅎㅎㅎ........ 건너 편 방에는 막 뜨기 시작한 배영준이가 살았다는 것을 후에 알았다.

 

몇 시간 씩 꼼짝 못하고 앉아서 하는 번역작업은 나에게 “ restless leg syndrome"을 주었다. 무릎을 뒤틀고 주물러도 안 된다. 그럴 때면 난 새벽 3시에 거리로 미친놈처럼 뛰쳐나갔다. 지금처럼 24시간 운영하는 커피숍도 없다. 그냥 아무도 없는 영동대로의 밤길을 새벽빛이 밝아올 때까지 무작정 걸었다. 이렇게 시간과 계절이 지나갔다. 19981015일 드디어 국내 최초로 카이로프래틱 전문 서적이 번역 출판되었다. 그리고 번역작업은 KCI의 이름으로 이렇게 이어졌다:

 

Activator of Method of Chiropractic

Whiplash Injury

두개골치료 이론과 임상

부르만의 워킹건강법

Craniosacral Therapy

두개골 치료 교본

Chiropractic Introduction

Orthospinology

Applied Kinesiology

Three Dimensional Treatment for Scoliosis

Chiropractic perspective on Headache

 

카이로프랙틱 법제화는 노무현 정부 때부터 언급되어 왔다. 그리고 현 정부에서도 언급하고 있다. 이제 우리 국민도 의료선진국에서 제도화되어 있는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자유롭게 받을 권리가 있어야 한다. 예상된 일이지만 의료계의 반대가 심하다.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카이로프랙틱은 위험하며 임상적 검증이 없다라고 주장하던 의료계가 갑자기 의사가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단기 카이로프랙틱 교육을 시작했다. 추나라고 둔갑시킨 한의계도 핏대를 올리면서 반대할 것이다.

 

난 정치인이 아니다. 카이로프랙틱 제도화는 어느 특정한 의료 기득권을 가진 자들의 소유물이 돼서는 안 된다. 약물치료와 외과적 치료법이 법으로 통제되고 존중되어 있는 것처럼 카이로프랙틱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가 존중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KCI 학회의 숙언 사업으로 출판된 전문서적들을 보라! 대 국민들의 건강을 진정으로 위한다면 어찌 단기교육으로 환자의 atlas를 어져스트 하겠다는 건가? 의과대학 본과 4년 교육과정에서 약리학은 한 학기과정에서만 주어진다. 카이로프랙틱에서 한 학기 약리학을 학습하고 처방을 내리겠다하면 그들은 어떻게 반대할지 궁금하다. 의학은 과학이고 철학이고 예술이다. 약물치료와 외과적 치료가 존중받아야 하는 것처럼 카이로프랙틱 역시 존중되어야 한다. 밥그릇 싸움으로 자신들의 임상철학을 매도 하지말자.

 

지금 우리 국내 현실을 볼 때, KCI 회원들은 더욱 열심히 공부에 매진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진정한 카이로프랙터는 팔머 대학을 나와야 되는 것이 아니다. Chiropractor is the one who respect the power of innate and train himself in good chiropractic, not necessarily the one who graduated from Palmer.

 

chiropractically yours,

 

이재훈  2015-03-28
올바른 카이로프락틱교육에 열정을 바치신 교수님 존경합니다~^^
이중현  2015-03-30
아직 갈길은 멀었다고 생각하지만 교수님께서 뿌리신 카이로프랙틱 씨앗이 탐스런 열매로 맺어질 날을 기대해 봅니다^^
관리자  2015-03-30
이글을 보니 수기적테크닉와 함께 구조학적 그리고 역학사슬에 조금 더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이 임상가 다운 길이 아닐까 다시 한번 상기하고 한주를 시작해야겠습니다. 인체에 대한 고민보다 수기적테크닉에만 고집하는 임상가들이 너무 많아서 불행이지만.. 은연중에 학회장님을 만난건 인생의 천만다행인 것 같습니다. "의학은 과학이고 철학이자 예술이다."
나강호  2015-03-30
밤새워 노력하신 열정이 KCI를 존재하는 이유가 아닐까요 박수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