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5-06-01


난 복이 많은 사람이다. 무엇보다 건강한 몸을 타고 나서다. 정년퇴직이 다음 주로 다가왔지만 여전히 건강하다. 중학교 시절, 46회 전국체육대회 금메달 리스트로서의 몸은 더 이상 아니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쓸 만하다. 사이클 타면 120 km를 완주한다. 지금도 MP3 귀에 꽂고 집에서부터 연구실까지 때론 한강을 건너 남산을 정복하고 인사동까지 걷는다. 이 나이에 흔히들 먹는 고혈압 약, 당뇨약도 안 먹는다. 콜레스톨이 약간 높다고 하지만 그건 잘못된 거다. 얻는 것 보다 Statin 부작용이 더욱 심각하다. 콜레스톨은 남성홀몬의 기본 구성물질이고 vitamin D를 만들어 내지 않는가!

 

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세상을 보는 눈도 보편적 상식선을 벗어나지 않고 편안한 맘으로 살아가기 때문이다. 중도의 깊은 철학적 의미를 통달해서가 아니다. 그냥 그렇게 살고 있다. 화가 나면 짜증내고, 좋으면 웃고, 싫으면 외면한다. 그러나 극단적인 행동은 못한다. 완벽한 사람이 되려고 나 자신을 괴롭히는 perfectionist도 못된다. 고맙게도 모난 성격은 없는 듯하다. 청소년부터 중년이 되도록 미국에서 살다 보니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졌다는 것 보단 다양한 문화가 혼합된 사회를 보고 자랐다. 백인들과도, 흑인들과도, 남미인들과도, 중동인들과도, 유럽인들과도........ 그들과 가깝게 지내보면서 인간의 보편성이 얼마나 중요하고 멋진가를 일찍부터 배워왔다. 다양한 문화를 갖고 있는 저들의 멋진 모습들을 존중하고 즐거워할 줄 아는 방법을 배웠다. 지금도 난, 집에서 파스타도 먹고, 양고기도 먹고, 크림치즈를 바른 베글빵에 연어와 붉은 양파를 올린 락스도 먹고, 살사소스에 옥수수 칩 찍어 먹고, 월남의 썩은 두부도 밥에 비벼먹는다. 물론 일본수상 아베를 보면 열 받는 국수주의적이고, 핵무기를 들이 대고 있는 이북을 보면 치가 떨리는 보수주의적이기도 하지만......

 

난 복이 많은 사람이다. 학생 땐, 여러 가지 알바도 했다. 주유소에서 주유일도 했고, 공장에서 기계처럼 일도 했고, 편의점에서 점원 노릇도 했고 식당에서 웨이터도 했고, 술집에서 바텐더도 했다. 그러나 졸업 후, 내가 살아온 길은 하나였기 때문이다. Chiropractic! 난 이 길을 걸으면서 남들처럼 일하고 생활해왔다. 카이로프랙틱은 나에게 많은 걸 주었다. 경제적인 풍요로움 뿐 아니다. 내 손을 거쳐간 환자들이 보여준 진심어린 따뜻한 마음들은 그들의 신체적 healing 뿐 아니라 카이로프랙틱 삶을 알았기 때문이었다. 난 카이로프랙틱을 통해 멋진 분들을 만났다. Dr. Thompson, Dr. De Jarnett, Dr. Pettibon, Dr. Cox, Dr. Fuhr, Dr. Gonstead, Dr. Goodheart, Dr. Yocum..... 이들은 카이로프랙틱 사업가들이 아니다. 카이로프랙터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의미 있는 삶이라는 것을 알려준 분들이기 때문이다.

 

난 복이 많은 사람이다. 지금은 무엇보다 KCI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여러분들이 나에게 준 이 작은 선물, Atlas가 수많은 말들을 나에게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Thank you KCI for your wonderful gift, golden atlas !


한주영  2015-06-01
교수님말씀 맘속에 새기고 항상 명심하겠습니다. 더불어 정말 저도 KCI 알게되서 저도 복많은 사람입니다. ^^
이중현  2015-06-01
멋진 문장들입니다. 저도 복이 많은 사람이란 걸 교수님 글을 보면서 더욱 느끼게 됩니다^^
나강호  2015-06-02
정년을 앞두고 삶을 돌아보는 말씀 같습니다. 항상 긍정적인 교수님 마인드가 그 복을 불러 오는것은 아닌지요 카이로프랙틱 정신이 저한테도 복을 주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신동훈  2015-06-18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허성무  2015-06-21
더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교수님이 가신길을 걸으려고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