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적 죽음의 권리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5-07-14



 

한번쯤은 누구나 죽음을 생각해 본적이 있었을 것이다. 삶의 의미가 무엇인지..... 거역할 수 없는 생로병사의 세상, 살아가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 청명한 여름 밤하늘에 뿌려진 무수히 많은 별들을 바라보면서 나는 어디서부터 왔고 또 어디로 갈 것인지...... 제법 철학자처럼 깊은 생각에 몰두하면서 막연히 죽음을 생각해 본적이 있다. 그러나 답할 수 없는 큰 질문과 싸우면서도 니체의 허무와 염세적 주의적 학문의 문을 두드려 본적은 없었다. 난 단순히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는 동물적 본능과 이성적 판단에 따라 이제까지 살아왔다. 이 시간 눈을 감고 죽는다고 이 세상은 나와함께 멈추고 사라지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여전히 주위 사람들은 열심히 살고, 깔깔거리고 웃으며, 먹고 마시면서 세상은 여전히 돌아갈 것이다. 죽는다면 나만 어둠속에 갇히고 억울하겠다는 영악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더 이상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고 세속적 즐거움을 찾아 열심히 살아왔다. 오춘수 박사님의 멀세이드 벤즈가 보기 좋아 전공을 바꿔가면서 열심히 공부했고 그리고 열심히 전공분야에서 일하고 지금까지 건강하게 잘 살고 있다.

 

국내 인구의 25%가 믿고 있는 기독교에선 의도적 죽음을 죄악시 한다. 믿음 속에서 축복받는 자연사 또는 신앙을 지키기 위한 순교만이 영생과 천당의 축복을 받는다고 한다. 국내 인구의 16%가 믿고 있는 불교는 윤회사상을 가르친다. 다시 환생한다는 것이다. 착한 삶은 윤회의 번뇌로부터 영원히 해방되는 해탈 아니면 축복받는 인간으로 다시 환생한다. 그렇지 못하면 미물로 다시 태어난다는 것이다. 이때 의도적 죽음은 가장 큰 죄과를 치러야 한다고 한다. 소나 돼지 같은 미물로 태어난다는 것이다. 다른 종교들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의도적이고 선택적 죽음은 죄악이라는 것이다.

 

오늘 죽음을 다시 생각하려 한다. 선택적 죽음이고 의도적 죽음이다. 좀 더 살 수 있지만 더 이상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서,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그래서 죽음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고통으로부터 해방될 수 있는 죽음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이다. 오늘 우리나라도 그 선택적 죽음의 권리를 인정하자는 말을 올렸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환자들이 병상에 누워있다. 호흡기를 때고 IV를 땐다면 이 환자들의 죽음은 시간에 달렸다. 거부할 수 없는 파워풀한 마약성 약물에 영혼을 잃어버린 채 무겁게 병상에 누워만 있는 환자..... 몸은 죽고 뇌만 살아 허공만 바라보는 환자...... 지난 자기의 삶을 송두리 채 잃어버리고 허공만 바라보는 치매환자..... 그래서 바라보기조차 어려운....... 이들에게 우리 모두가 언젠가는 가야 할 죽음의 세계로 인도될 수 있는 권리를 주자는 것이다.

 

나는 기독교도 사랑하고 불교도 사랑한다. 인간의 존엄성은 더욱 사랑한다. 지킬과 하이드의 속성을 갖고 있는 인간의 내면을 회개와 득도라는 이름으로 희망을 주고, 천당과 지옥이라는 이름으로 무질서를 잡고, 믿음이란 파워로 일구어 놓은 놀라운 신앙의 예술품들은 종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한다. 그러나 선택적인 의도적 죽음은 이성적 인간만이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그러나 아름다운 선택이기에 나는 여기에 동의한다. 다만 난, 정규적인 카이로프랙틱 어져스트먼트를 통해 이러한 선택적 죽음을 위한 결정절차 없이 사랑하는 사람들로부터 축복받는 자연사를 기원한다.

 

chiropractically yours,

이중현  2015-07-15
저도 머리 속에서 어떤것이 이치에 맞는 것인지.. 고민을 해봤을때가 있었습니다. 옳고 그름의 문제인걸까??..등등 많은 생각을 해봤는데 개인적인 결론은 제한적(극히 일부라고 생각함) 안락사는 허용되야한다는 것이었죠, 물론 기준이 모호해 질수 있고 남용될 여지가 있다는 문제는 있지만요..
한주영  2015-07-15
교수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정말 순식간에 술술 읽었네요. 인생을 재미있게 살다가 후회없이 죽는것이 이상적인 죽음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서브럭세이션으로부터 자유로운 몸은 기본이구요!!
나강호  2015-07-16
인간의 복중에 하나가 편안한 죽음이겠죠 인생의 앞을 볼 수 없지만 의미없이 숨쉬고 있는 환자들에 선택적인 죽음도 권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관리자  2015-07-17
나 자신을 사랑해야 이름석자에 먹칠을 할일이없겠지요. 저도 호흡기를 잠깐 문적이 있었는데.. 어찌나 기분이 묘하던지.. 40대초반의 젊은 여성이 어저스트를 받고 .. 몸의 가동성이 회복되었을때.. 얼마나 빨리 이 관리를 받았으면 좋았을까.. 라고 생각한적이 많았습니다. 무사고에 의한 통증은 많이 줄어들것이라 생각했었던 기억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