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내 집이 제일 좋다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5-09-23
Niagara Fall in New York


 

회원님들, 여름휴가 잘들 다녀왔습니까. 눈앞에 펼쳐지는 시원한 바다가로 가셨나요? 아님 계곡물이 시원하게 흐르는 산을 갔다 오셨나요? 아님 화려한 외국여행을 다녀오셨나요? 꿀맛 같게 다녀온 여름휴가 이었겠지만 피곤한 몸 끌고 집으로 돌아오니 역시 우리들 집이 최고죠?

 

나 역시 오랜만에 여행길에 올랐습니다. 언제 어떻게 먹었는지 나도 모르게 65살이 되었고 이번 여름을 맞아 대학으로부터 정년을 맞아 은퇴 했습니다. 부끄러운 스캔들로 유명대학 교수님들이 정년을 맞지 못하고 캠퍼스를 떠났다는 신문기사를 읽고 난 무사히? 정년으로 끝맺음 할 수 있게 되어 고마울 뿐입니다. 은퇴기념 뿐 아니라 70세를 맞는 누나를 위해 형제들이 함께 여행계획을 하게 된 것이 이번 여행길의 주 목적이었답니다. 여행의 목적지는 지금도 눈이 덥혀있는 Alaska !!!

 


아들 놈 집 흔들거리는 키친문 고치는 중 

 




먼저, 난 뉴욕으로 향했습니다. 서울에서부터 15시간의 긴 비행 후, 뉴욕에 도착했습니다. New York! 우리 회원님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계신다면 먼저 뉴욕을 가세요. ? 가보세요. 맨하탄 섬 위에 우뚝 세워진 뉴욕시티를 바라볼 때 여러분들의 가슴은 마치 100 미터를 뛴 사람처럼 가슴이 뛰고 두 눈은 휘둥그레질 겁니다. 건물이 높아서가 아니고, 거리에 꽉 찬 사람 때문도 아니고 거리를 메운 자동차 때문도 아니고, 화려한 쇼윈도 때문도 아니고, .... 뭐 때문이야 구요? 그냥 가보세요. 상업예술? 순수예술? 세계적인 모든 분야의 예술가들이...... 돈에 눈이 먼 주식투자가 들이..... 활동하고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마누라와 발가벗고 침대에 누워 세계의 평화운동을 벌렸던 그리고 imagine 그리고 love 라는 노래로 우리들의 심금을 울려주었던 비틀즈의 존레논이 왜 뉴욕을 삶의 터전으로 삼았는지 알게 될 것입니다. 꼭 가보세요.

 


 그 아들과 그 아버지.


, SOT 창시자 Dr. De Jarnette이 세운 Kodak 회사가 있는 도시 그리고 둘 때 아들이 졸업한 Eastman 음대가 있는 도시인 뉴욕의 로체스터 시로 갔습니다. 큰아들과 둘 때 놈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정말 멋진 로맨틱한 도시죠. 느지막한 저녁시간 스타벅스나 갈가하고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리고 그림에서나 봄직한 멋진 교회 앞을 지났습니다. 석양이 비춰주는 교회건물이 너무 예뻐, 온 김에 학회 회원님들의 안녕을 위해 기도나 할까 하고 들어갔습니다. 주중이었지만 놀랍게도 교회는 많은 사람들로 가득하였고 아름다운 성악가의 노래 소리가 엄숙하도록 조용한 모습으로 경청하고 있는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마치 좀비들처럼 한 곳만 응시하고 있었습니다. 난 죽은 듯이 기어들어가 Eastman 음대생들의 연주와 노래에 취했답니다. 입장료도 없는 공짜였습니다. 다운타운 중심을 흐르고 있는 강변은 로맨틱한 분위기의 카폐들로 장식되어 있고 부드러운 가로등이 비춰주는 조명아래 멋진 젊은 남녀들의 웃음소리는 한 폭의 그림이었습니다


 

교회가 멋지죠? 


멋쟁이는 밤에도 선글래스를 낍니다!


둘째 아들 집, 괜찮죠? 음악하던 놈이 때쳐치우고 직장생활하면서 내 애간장을 태웠던 놈입니다.




일주일 후, 난 마이애미로 향했습니다. 팔머대학을 졸업한지 거의 4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스카이프로 수다를 나누는 유일한 백인친구 Ralph를 보기위해 갔답니다. 마지막에 본 것이 십년이 되었습니다. Ralph 여친의 2 백만달러가 넘는 호화주택에 지냈습니다. 3일 동안을 그 친구와 매일 저녁 와인을 마시면서, 마이애미 해변을 거닐면서, 그 동안에 못한 대화를 이어갔답니다.



 

드디어 난, 나의 제 2의 고향 Los Angeles로 향했습니다. 십년 만에 찾아간 내 고향입니다. 공항에서 형 집으로 향하는 길에는 여전히 내 눈에 익숙한 건물들이 들어왔습니다. 여러분들도 영화에서 자주 본적이 있죠? 헐리우드 산위에 세워진 “HOLLYWOOD” 사인이 보이네요. 우리 교포들이 살고 있는 곳에서 약 1 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호화판 형 집에 도착했습니다. 단 둘이 살면서 100평이나 되는 집은 멋지게 장식되어있었습니다. 우린 밤새도록 와인을 마시며 형제간의 우애를 나누었답니다. 한국인 많이 모여사는 플러톤이라는 시에 가장 비싼 고가의 집이라고 자랑하는 친구 집으로 갔습니다. 일억을 투자해서 설치했다는 스테레오의 소리가 죽이더군요. 우린 Eagles의 공연을 담은 DVD를 보면서 들으면서 와인을 마셨습니다. 2억을 투자해 꾸몃다는 뒷마당의 수영장과 잉어가 노는 연못에 질투를 느꼈습니다. 붉은 석양을 보면서, 수영장의 물소리를 들으며 미국으로 어서 돌아오라는 친구의 잔소리를 들었습니다.

 


 

가끔 내 강의 중에 소개하는 방사선 전문의 친구 Dr.한 집으로 갔습니다. 지금도 그 친구는 오진으로 척추 수술을 받은 후 그리고 궤사로 잃어버린 두 고관절로 불편한 다리로 생활하고 있답니다. 그래도 육신의 고통을 정신력으로 이겨나가면서 나와함께 멕시코로 향했습니다. 나와 약속했던 바다낚시를 하려구요. 우린 저녁에 떠나 밤 10시에 멕시코 Encinada 라는 어촌에 도착했습니다. 이미 몇 한국친구들이 먼저 도착했고 우린 선상에서 멕시코 술, 테킬라로 밤을 새웠답니다. 우리가 잠시 자는 동안 배는 멕시코 앞바다로 고기를 찾아 떠났고, 눈 비비고 일어난 나는 깜짝 놀랄 만큼 큰 고기를 잡았습니다. 가장 맛있다는 회감, Yellow tail 그리고 Mako Shark. 내가 잡았답니다. 초짜의 행운이었죠. 물론 그날 저녁은 소주와 yellow tail 생선회였죠. 고놈의 뱃살은 내 혀 위에서 녹아 내렸고 소주는 내 정신을 즐겁게 하였답니다


 

 

다음 날 그 친구와 난 다시 미국국경을 넘고 환락의 세계인 라스베가스로 향했답니다. 내 삶의 철학에 맞지 않는 도시지만 인간이 이렇게도 도시를 만들 수 있구나 하는 생각에 항상 가슴 뛰는 도시입니다. 돈에 두 눈이 멀은 듯, Black Jack 카드 노름과 빠징고에 빠져있는 수많은 사람들.... 또 그 들의 영혼을 잠시 담보로 잡기 위해 꾸며놓은 화려한 장식과 손바닥만 한 천으로 거시기를 겨우 가리고 화투짝 반만 한 구슬로 유두를 살짝 가린 벌거벗은 미녀들이 손님사이를 휘젖고 다니면서 그들의 혼을 흔들어 놓습니다. ...... 죄악의 도시 라스베가스그래도 좋았답니다. 돈 땃야구요? 집사람만 70달러를 따고 친구들은 다 잃었지요. 잃은 돈은 라스베가스 입장료라고 생각합니다.

   



 

드디어 뉴욕에서 날아온 누나, 실리콘 벨리 샌프란시스코에서 날아온 여동생 부부, 나와 함께 한 형님 부부들이 시애틀에서 함께 만나 우린 알라스카로 향하는 쿠르즈 Holland America, Amsterdam 호에 드디어 승선했습니다. 암스텔담 호는 2000명의 여행객들을 실고 알라스카로 고동을 울렸습니다. 그 시간부터 쿠루즈 여객선은 24 시간 영업입니다. 곳곳에 음식이 넘쳐나고 음악이 흘렀습니다. 한껏 멋을 낸 노부부들이 춤을 추고 또 한편에선 밤하늘의 별 아래 선상에서 김이 모락모락 나는 탕속에서 와인을 마시고 또 어떤 이들은 겨울잠바와 털모자를 쓰고 선상에서 북극의 찬바람을 맞으며 어두운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잠든 사이 암스텔담 호는 서서히 빙하가 떠도는 알라스카 베링해엽을 지나고 있었고 아침에 일어난 우리들의 눈에 장관이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멀리서 보이는 곰들이 해변을 어슬렁거렸고 떠있는 빙산위엔 물개들이 늘어져 있었습니다. 깎아지른 듯 솟아 있는 산 정상엔 흰 눈이 녹아내리는 물로 수많은 갈래의 폭포를 만들어 내고 있었습니다. 그 곳에 흰점박이 고래가 꼬리를 흔들고 자맥질하며 자랑하듯, 보란 듯 우리들의 시선을 잡았답니다. 그 곳은 사람도 없고 회집도 없고 포장마차도 없었습니다. 그들 만의 천국이었습니다. 우린 멀리서 부러워만 하고요.

   

드디어 이 여행의 turning point 빙하지역에 도착했습니다. 수십 미터의 얼음벽이 바다에 도달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조금씩 빙하조각들은 바다 속으로 떨어져 나가고 있었죠. 갑자기 선장의 멘트가 나옵니다. 수백 년 전 대기 속 산소가 빙하의 얼음 속에 갇혀있었고 바다 속으로 떠어져나갈 때 마다 그 산소가 지금의 대기 속으로 퍼져나간다고요. 우린 그 수백 년 전의 산소를 마시려고 코를 벌렁거리며 숨을 쉬었습니다. 내 혈관 속에 지금도 그 수 백년 전의 산소가 돌고 있을 겁니다. 암스텔담 호는 그 멋진 곳을 등지고 우리를 시애틀 항구로 향했습니다. 다음 여행객들을 위해 양보해야죠.

   


 

근데 더 좋은 일정이 예정 없이 나타났습니다. 모든 형제들은 비행기로 각자의 도시로 날아갔지만 나와 형은 자동차를 렌트하여 시애틀에서 켈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로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4번 갔다 오는 거리일겁니다. 이 길은 Pacific cost high way 라고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고속길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은 추억이 담긴 곳들과 눈부시게 아름다운 경치를 담고 있는 길입니다. 난 이틀 동안 이 길을 형과 함께 달리면서 남자들끼리 만 할 수 있는 말들을 주고받았죠. 케리포니아 주 해변 길로 들어서면서 내 맘은 과거로 향했습니다. 켈리포니아 바닷가는 내 연인이었습니다. 스쿠버다이빙 장비를 매고 켈리포니아 바닷가 속살을 헤집고 다녔고 밤이면 술에 취한 채 철썩거리는 파도소리를 들으며 걷던 곳이었거든요. 가는 길에 샌프란시스코를 들렸습니다. 조카들과 여동생이 살고 있는 곳입니다


 

 




 

모든 여행 일정이 끝났습니다. 마지막으로 형제들과 그리고 친구들과 저녁을 나누었습니다. 또 다시 빨리 돌아오라는 잔소리도 들으면서...... 15시간의 긴 비행 후 서울에 도착했습니다. 멋진 형님과 친구들의 큰집들..... 라스베가스의 화려한 카지노.... 뉴욕의 마천루..... 마이애미의 화끈한 열기..... 태고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알라스카 !!!! 모든 것들을 뒤로한체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피곤하네요.

 



 

그래도 벌거벗고 척추에 가장 나쁜 삐딱한 자세로 쉴 수 있는 코딱지만 한 논현동 내 아파트가 멋진 형님과 친구 집보다 더 좋아요.  


회원님들! 모두 추석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봐요


이주강 .

Chiropractically yours,

  


이중현  2015-09-23
역시 교수님의 글은 항상 재밌습니다^^ 저도 꼭 알라스카 크루즈 여행을 가봐야겠다는 설렘 가득한 꿈을 꾸게 하네요 ㅎㅎ
나강호  2015-09-23
한편의 소설을 읽는듯 했습니다. 참 교수님은 젊은 생각과 젊음의 유지의 비결은 여행의 효과가 아닌가 합니다. 사진으로 봤지만 거대한 땅 미국을 언제가는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목표가 생깁니다. 다시 돌아온 KCI 환영합니다.
한주영  2015-09-25
교수님 설마 1편으로 끝은 아니겠지요?ㅎㅎ
백호진  2015-09-29
사진과함께 글잘보았습니다 교수님 항상 정독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까지 풍성한 명절 되세요 교수님 꾸벅
손유리  2015-10-05
가족들과 지인들과 함께 한 멋진사진 잘봤습니다 . 돌아오셔서 기뻐요 그래도 홈홈스윗홈
이재훈  2015-10-16
알라스카 모자 잘쓰겠습니다 교수님~^^ 힘든 일정뒤에 집에서의 휴식이란 정말 달콤하지요~^^
신동훈  2016-06-16
정말 재미있게 잘 정독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