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을씨년스러웠던 겨울이 지나고 돋아난 새싹들이......... 섬진강 하류에 매화를 불렀습니다, 뒷마당 홀로 외롭게 서있던 목련을 깨웠구요. 목련은 개나리를 불렀고, 개나리는 벗 꽃을 불렀고, 벗 꽃은 진달래를 불렀고, 진달래는 철쭉을 불렀습니다...... 라일락과 아카시아 향기가 공기 중에 휘날렸고....... 지금은 밤꽃이 묘한 향을 내뿜는군요. 지금 우리 아파트 담장 위엔 붉은 립스틱을 칠한 듯 30대 멋진 여인과 같은 6월의 장미가 예리한 가시를 감추고 나를 유혹하네요. 내게 마약의 향을 뿜어요. 슬며시 코끝으로 끌어와 향을 맡노라니 내 손 끝엔 방울 피가 맺히네요. 아직도 철이 없어 장미에 가시가 숨어있다는 것을 모르는지....... 아니면 불꽃을 향해 돌진하는 나방이의 정열이 아직도 남아있는 건지..........
꽃을 바라보며 정년을 맞은 지 일 년이 되는 노인의 넋두리?
나에게 6월의 의미는 이미 6월이 됐다는 사실입니다.
구정 연휴에 취해있었던 때가 얼마 전이었는데........... 삼일절 건너뛰기 연휴에 이른 봄나들이 갔다 온지가 언젠데.......식목일이 지나고 어린이날이 지나고 석탄절이 지나 벌써 6월 중순이라 !!!!!!! Time travels like an arrow... 그야말로 쏜살같이 날아가는 시간이란 말이 조금도 과장된 표현이 아니구나............. 이 말을 하려고요.
KCI 회원님들..... 2015년을 보내고 2016년을 맞으면서 자신에게 했던 약속들 기억하세요? 담배 끊었어요? 술 줄였어요? 운동 계속하세요? 통장에 적금 잘하고 계세요? 애인은 구했어요? 교회 가겠다는 결심은요? 아무도 모르게 세웠던 계획은 잘 진행하고 계세요?
새해를 맞은 지 벌써 6개월이 지났답니다.
6월이 가기 전에 다시 한 번 뒤돌아봐요. 작심삼일이었다고 포기하지 마세요. 사나이 결심은 삼일 만에 판단하는 게 아니랍니다. 그건 너무 짧아요. 호기 있게 내 뱉은 사나이 결심에는 유혹이 따른답니다. 젊음에서 오는 게으름과 대도시 삶의 유혹이죠. 너무나 힘든 상대라는 것 저는 잘 알아요. 사나이 결심실행에는 발동이 걸려야 합니다. 시작은 결심이지만 실행에는 발동이 걸려야 하죠. 그러나 이제 6월 입니다. 결심으로 시작한 결의 ! 이제 발동을 거세요. 지금 안 걸면 언제 걸려고요?
오늘 자신들의 스마트폰 꺼내들고 내가 2016년 1월1일 내게 무슨 내용의 글을 남겼는지 뒤돌아 봐요. 그리고 발동을 거세요. 이제까지 실행 못했던 자신을 미워마세요. 앞으로 남은 6개월, 사나이 결심을 실행하고 뜻한 데로 거둘 수 있는 시간이랍니다. 시간은 기다려 주지않아요 그러니까 올라타고 같이 가야죠.
KCI 회원 님들 파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