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번째 캘리포니아 주 면허 시험 낙방!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0-06-26
'78년 6월 Palmer를 졸업한 후 9월에 California 주 면허 시험을 치루게 되었다. 이미 졸업 전 National Board 시험을 통과한 후였기 때문에 특별한 절차없이 Oklahoma 주 면허 무사히 통과하여 첫 번째 면허를 갖게 되었다. 하지만 오클라호마 주는 내 맘에 없었다. 황량한 들판에 기름을 퍼내는 유전들만 널려있는 오클리호마는 피가 끓는 나에겐 시골풍경이였을 뿐이다. 그리고 태양이 빚나고 푸른 태평양에 늘어진 팜트리.... California dream이 있을 뿐이었다. 다만 경험삼아 치루었던 면허 시험이었을 뿐. 그 때 머리를 길게 길렀던 나의 모습을 보고 Oral test를 하던 시험관이 날 인디언이라고 생각했던지 인디언 무슨 부족이야고 물었던 것이 첫번째 질문이었다. 한국사람이라고 하자 웃으시면서 " Welcome to Oklahoma !" 하셨다. 결과는 물론 성공. 졸업 후 처음 치룰 수 있었던 면허 시험이었기 때문에 한번 봐본것 뿐.

다시 Los Angeles로 돌아와 면허 시험 준비에 열중했다. 미국 전체 주에서 가장 어려운 시험이였고 낙방율이 매우 높았다. 모든 필기시험을 만족스럽게 치룬 나는 잘될 것이라는 생각이었지만 방사선 Oral test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Palmer 재학 중 난 방사선학에 관심이 많아 Golden Jacket에 임명되었다. 시험을 통과한 후 하급학생들을 지도할 수 있는 방사선학 조교자리다. 50%의 등록금을 감해주는 장학금이 주어지기 때문에 가난했던 나에겐 Golden Jacket의 폼도나고 등록금도 감해주는 이 기회를 놓칠 수 없었다. 그래서 어느 과목보다 방사선학에선 자신감이 있었다. 그런데 방사선학에서 떨어져 California 주 면허시험을 낙방했던 것이다. 그것도 너무 쉬웠던 질문이었는데. 내 잘못은 잘난척 했던것이 이유였다.

Oral Test 과정에는 몇가지 준수해야 할 사항이 있었다. 특정한 대학을 졸업했다는 사실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든 티를 내야하지 말아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졸업 반지를 낀다다든가 대학 이름이 새겨진 필기도구를 사용한다던가 ..... 금기 사항이었다. 물론 나는 그런 면에서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근데 나에게 주어진 방사선학 질문은 너무 쉬웠다. 난 건방을 떨면서 마치 방사선 전문의 처럼 장황하게 설명을 했다. 물론 시험관의 표정은 단정한 나의 모습 ( 그 땐 난 머리를 짜르고 평생 처음으로 파러를 했다 )과 매너 그리고 또박또박 엑센트 석인 나의 영어실력으로 토하는 정확한 답에 만족스러운 모습이었다. 근데 문제가 발생했다. 질문은 어이없게도 Cervical lateral view X-ray 촬영시 central ray ( 촛점 )을 어디에다 맞추어야 하는 것이었다. 마지막 질문이었다. 나는 당당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 central ray는 C3에다 맞추어야 겠지만 Upper cervical을 중요시 하는 나의 임상견해로 촛점을 C1 transverse process에다 맟줄것입니다 " 라고 한것이 문제였다. 물론 틀린 답은 아니였지만 그 분이 원했던것은 교과서에 나오는 답이었다. 그리고 upper cervical을 중시한다는 나의 표현에 Palmer 대학을 상징한다는 것이었다. 그 분은 Palmer 졸업 생이 아니였던 모양이다. 결과는 낙방!!!!

6개월을 기다린 후 방사선학만 다시 시험을 치루었고 무사히 면허 시험을 통과하게 되었다. 두번째 낙방하게 되면 시험의 모든 과정을 다시 치루어야 하는 부담감에 스트레스가 많았던 기억이 난다. 난 Palmer 대학을 졸업한 2번째 Korean Chiropractor로서 캘리포니아 면허를 갖게 되었다. 물론 첫번째 Palmer graduate은 오춘수 박사였고. 그 후 타 대학을 졸업한 3명의 Korean Chiropractor와 함께 Korean Chiropractic Association을 결성하여 첫번째 회장으로서 오춘수 박사님이 임명되였고 나는 가장 어린 나이라는 이유로 총무직을 맞게 되어 협회의 꼬붕 노릇을 하게 되었다. 지금은 오춘수 박사님과 연락을 못하고 있지만 연세가 많으시고 또 뇌졸증이 있었다는 소식을 접한 적이 있는데 건강하시면 좋겠다.
오춘수 박사님은 영원한 나의 mentor !
 
(2009년 작성된 글이며 관리자에 의해 제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