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뵙고 싶은 Dr. Strang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0-06-26

3번째 글을 올리려 생각하던 중 Palmer 대학의 교수님 Dr. Strang이 문득 생각이나 회원 여러분들과 그 분에 대한 나의 기억을 나누려 합니다.

Palmer 대학의 교육과정이 어느 다른 Chiropractic 대학과 차이가 있다면 그것은 카이로프랙틱 철학 과목이었습니다. 그때 교육과정은 지금 처럼 일년에 3학기가 아니였고 4학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이 뚯은 기말고사를 일년에 4번 치루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 근데 첫번째 일년 4학기 과정 중 빠짐없이 등록해야 하는 과목이 카이로프랙틱 철학이였습니다. Dr. Strang은 카이로프랙틱 철학 과목을 담당하는 해부학 교수였습니다. 모든 KCI 회원들이 알고 있는 사실: 난 키가 나만한 사람을 좋아한다. Dr. Strang은 미국사람 치고는 키가 비교적 작은 분이셨고 나와 거의 비슷한 신장을 가지신 분이셨습니다. 처음 강의실로 들어 선 교수님의 어색한 머리 스타일이 가발이라는 사실을 근방 눈치챌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시작하시는 말씀을 통해 이 분의 수업은 그리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과 함께 때때로 이 강의시간은 까먹어도 되겠구나 하는 안일한 생각으로 맘이 그렇게 편할 수 없었다. 공부하기가 그렇게 어렵다는 해부학도 Dr. Strang께서 하신다니 !!! 바짝 긴장했던 내 마음에 봄이 오는듯 했다.

첫 강의 시간이였습니다. 가지고 들어왔던 책은 열어 보시지도 않고 서서히 학생들을 돌아 보시면서 " 왜 여러분들은 카이로프랙틱을 선택하였는가 " 하시면서 첫 말씀을 시작하였습니다. 그 첫시간의 감동은 지금도 내 가슴속에 남아 있습니다. 오춘수 박사님의 Benz sport open car를 보고 Palmer 대학으로 달려온 나에게 Dr. Strang의 첫 강의는 그야 말로 나에게 새로운 세계를 바라보게 하는 눈을 갖게 하였습니다. 의학공부를 처음으로 시작하는 나에게 교수님의 첫 시간 강의는 인간의 건강과 모든 질병의 개념을 함께 깨닫게 하는 시간이였습니다. 그 후 모든 수업생들이 한시의 늦음없이 강의실을 메웠고 교수님이 들어오시는 시간을 차분하게 기다리는 모습을 보면서 " 내가 정말로 Palmer 대학에 와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Gray's Anatomy를 앞뒤로 다 외우고 계신다는 교수님의 강의는 철저하게 해부학에 근거한 카이로프랙틱 이론을 설명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인체를 구성하고 있는 체세포의 해부생리학을 통해 교수님은 지구와 우주의 생태학을 비교설명하면서 과학과 종교를 넘나드는 열정적인 강의였습니다. 지식이 많은 달변가가 아니라 확고한 철학에 근거한 열정어린 강의였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는 학생들의 마음을 뒤흔들어 놓으셨고 그리고 차분한 마음으로 강의를 마치셨습니다. 그 후 난 들어마시는 공기의 맛을 느끼게 되었고 푸른 숲과 나무, 하늘을 나는 새, 땅위에 기는 곤충 그리고 미시시피 강속에 노니는 물고기들을 보면서 삶, 건강 그리고 질병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카이로프랙틱 철학과목은 일년 4학기 과정을 통해 이루어졌고 첫시간의 감동은 4학기 동안 여전히 이어져 갔습니다.

국제 카이로프랙틱 협회 ( International Chiropractic Association ) 부회장을 지내셨고 Palmer 대학의 총장을 역임하셨으며 Dr. Strang은 1998년에 돌아가셨습니다. I miss him .....
 
(2009년 작성된 글이며 관리자에 의해 제 등록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