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의 열기 속에서......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0-07-09

World Cup의 열기 속에서....

 

7월 12일 World Cup 결승전을 앞두고 있지만, 이젠, 잔치가 끝난 후 뒤풀이를 보는 듯 한 느낌이 없진 않다. 16강 승리의 목적 달성 깃발을 들고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돌아왔으니까!!

 

우리의 첫째 제물, 그리스 경기의 통쾌한 승리는 새로운 스타 이정수를 탄생시켰고, 다시 한 번 박지성이의 보배로움을 보여주었다. 아르헨티나 시합의 실망과 16강의 불안함은 “ 왜, 차두리가 없었나? 네티즌들의 댓글이 넘쳐났다. 나이제리아 시합에서 보여준 이정수의 “동방예의지국 골”과 박주영이의 환상적인 프리킥은 피닉스처럼 불속에서 다시 환생하면서 16강을 확정 시켰다. 여기서 우리는 초기 목적 달성에 만족하지 않고 16강을 넘어 그리고 우루과이를 제물로 8강을 건너뛰고 4강을 향해 바라보았다. 전 세계에 퍼져있는 붉은 악마들은 한 목소리로 외치면서 Upledger의 Energy Direction을 우리의 태극용사들에게 쏟아 부었다. 4강의 도전은 과욕이었나? 그러나 이청용의 눈부신 골 그리고 이동국이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아쉬움과 안타까움의 모습은 우리 모두가 오랫동안 기억 하게 될 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이젠 부부젤라의 소음이 내 귀에서 서서히 멀어지고 있다. 마치 다른 동네 축구경기를 보는 듯하다. 그러나 독일에게 4:0으로 왕창 깨진 아르헨티나 감독, 마라도나가 두 손으로 머리를 쥐어짜면서, 부끄러운 모습으로 군중을 떠나는 그의 고통이 고소하게 느껴지는 것은 나의 극단적인 민족주의적 소심성 때문이었나?

 

무엇이든지 뚫을 수 있다는 창을 가진 팀과, 세상의 모든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방패를 가진 팀들의 놀라운 순발력과 완벽한 수비력은 놀랍기만 하였다. 정확한 패싱, 놀라운 헤딩슛, 경이로운 박주영이와 일본선수의 프리킥들이 축구의 매력을 맘껏 뿜어내었다. 태클 순간, 선수들이 튕그져 나가고 일그러지는 모습들은, 마치 내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고처럼 최첨단 고속 카메라들은 우리들에게 모든 것을 보여주었다. 뿐 만 아니라 심판관 눈의 인간적 한계 ( human inaccuracy )들이 부끄럽게 들어나기도 했다.

 

펠레가 우승자로 지목하는 팀은 항상 실패한다는 펠레의 저주는 이번에도 우리들을 웃게 하였다. 그런데 독일 수족관에 있는 Paul이라는 문어는 지난 모든 경기 결과를 정학하게 예언했다한다. 그 예언 방법이 재미있다. 두 나라의 이름을 붙여놓은 각각 상자 속에 미끼를 넣고 문어가 어느 상자 속에 있는 미끼를 먼저 꺼내 먹는가를 관찰하고 그 결과를 문어의 예언이라고 한단다. 이제까지 문어의 예언은 적중했다고 한다.

우리의 태극 용사들은 외국에서 이루어진 World Cup에서 처음으로 16강에 들었다. 다음 4년 후 새롭게 등장한 태극의 영웅들이 붉은 악마의 energy를 등에 업고 4강으로 들어가는 모습이 보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다음 주부터 시작된다는 K-1 리그에 우리 모두 목소리를 실어 주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예언자 문어, Paul이 다음 World Cup 까지 살아있어, 대한민국의 상자를 열어 우리의 승리를 점쳐줄 것을 기대한다. 

  2010-07-14
문어야문어야 꼭살아있어라~~~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