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mmer Vacation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0-08-06

Summer vacation !!!!..........

여름휴가!!! 말만 들어도 가슴이 설레었던 시절이 있었다. 고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이 1966-69년도. 어? 그 때, 난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 ㅎㅎㅎㅎ 경만이 뿐 아니라 성룡이, 제정이, 민호, 호진, 성현이 모두 어머니 태중에도 없었을 때였으니까. 그 시절 대한민국의 삶은 어려웠고 힘들었을 때였지만, 여름휴가는 여전히 젊은 사람들의 가슴을 뜨겁게 만드는 시절이었습니다. 지금처럼 MP3를 귀에 꽂고 나 홀로 음악을 듣는 시대가 아니었다. 좀 논다하면, 들고 다닐 수 있는 portable 전축을 하나씩 들고 산과 계곡들을 찾아다니며, 그 시대 우리들의 혼을 뒤흔들어 놓았던 The Ventures 악단의 " 샹하이 트위스트, 기타맨, 파이프라인“을 틀어 놓고 트위스를 신나게 추던 때였으니까. 지금도 라디오를 통해 가끔 그 음악들을 들을 때면 지난 세월이 눈앞에 그려진답니다. 지금 이 순간 인터넷 방송국에서 ” The Animals의 The house of rising sun "이 나오고 있습니다. 내 어릴 때 들었던 음악입니다. 그 암울했던 시대에 있었던 우리 젊은이들의 맘을 위로해주던 음악이죠. 아버지는 직업이 없는 술주정뱅이, 어머니는 재봉질하면서 근근히 먹고 살아가는 미국남부 가난뱅이의 노래입니다. 노래 내용이 하도 암울해서 그 시절 우리 정부는 이 음악을 방송금지 시켰던 역사가 있는 노래입니다.

 

난 학창 시절부터 여름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는 것 보단 혼자 여행하는 걸 좋아했다. 여름방학이 되면, 부모님 몰래 그날로 짐 싸들고 혼자 여행길에 올랐으니까. 물론 주머니 사정도 넉넉지 않았죠. 청량리역에서 몰래 새벽 완행기차를 올라탑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 시절 난 습관적 무임승차 범죄자였죠. 12시, 강원도 황지역 쯤에서 표 검사원에게 체포되었습니다. 귀싸대기 몇 대 맞을 각오는 이미 되어있었죠. 엎드려뻐쳐 50번은 기본이고 지금 같으면 상상도 못하게 비위생적인 황지역 화장실 전체를 반들반들해지도록 청소가 끝날 때쯤이면 짜장면 한 그릇 시켜주셨다. 그리고 “젊었을 땐 고생하면서 여행하는 것도 좋지” 라고 덕담 한 마디 하시고 내가 가고 싶은 역까지 기차표를 끊어주셨다. 지금 쯤 그 어르신은 늙으셔도 한참 늙으셨을 것이다. 내가 60인데 !!!!! 다시 볼 수 있다면 오늘처럼 더운 날 시원한 냉면 한 그릇 사드리고 싶다..... 난 그 분이 주신 기차표를 가지고 경포대까지 갔었다.......

 

언젠가 한번, 여름 방학 중 친구들과 충남 무창포에서 놀다가 친구들은 서울로 돌아가고 나만 혼자 여행길을 떠난 적이 있었다. 고등학교 2학년 때였다. 버스 차장 누나한테 온갖 따리를 부쳐가면서 겨우 무주 구천동에 가는 버스를 공짜로 탔다. 그 곳을 가고 싶어 간 것은 아니다. 만만해 보이는 그 차장누나의 버스가 무주 구천동 행이였기 때문이다. 지금 무주는 스키장으로 개발되어 화려한 모습으로 변신하였지만 그 시대의 무주구천동은 그야 말로 무인지경의 시골이었다. 어둠이 내리는 시간에 도착하였으나 갈 곳이 없었다. 둘러보니 유일하게 전기불이 켜져있는 초등학교가 보인다. 비가 억수처럼 쏟아 내렸다. 마침 서울에서 내려온 총각 선생님이 그 날 당번이셨다. 사정사정하면서 겨우 교실에서 잘 수 있게 됐다. 교실에는 전기불도 없었다. 어두운 밤, 교실에 홀로 있어본 적이 있는가? 얼마나 무서웠던지 어릴 때 듣던 벼라별 귀신 예기가 다 생각이 난다. 당번 선생님과 같은 방에서 두려움 없이 자고 싶었는데 조금도 틈을 주지 않으신다. 어두운 복도를 따라서 화장실에 갈 엄두가 나지 않는다. 밖에는 비가 억수로 쏟아 내리고 천둥의 굉음과 함께 번쩍번쩍되는 번개 빛만이 교실을 순간순간 밝혀준다. 더욱 무서웠다. 그 날 저녁 젖은 옷 입고 한 잠도 못잤다. 새벽에 일어나 선생님께 고맙다는 말도 안하고 학교 문을 나섰다. 간밤의 내린 비로 무주를 벗어나는 찻길이 유실되었단다. 그 날 하루 종일 걸었다. 무주구천동에서 전주까지 걸었다........... 무슨 생각하면서 전주까지 가는 길을 걸어갔는지.......지금도 무주를 지나치면 그 때가 기억이 새롭다. 내가 걸었던 산길들이 이제는 고속버스 길이 되었다.

그리고 언제나 난 건강한 모습으로 집으로 돌아왔다. 물론 그 날 저녁 형한테 두들겨 맞긴 했지만.... 난 다음 여름여행 꿈을 꾸었다.

회원님들! 여름휴가 잘 보내시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세요.

유성용  2010-08-06
지금은 휴가 중입니다. 하루 하루가 어쩜 이렇게 짧기만 한지 마치 군대에서 100일 휴가 나왔을 때 기분입니다^^ㅋ 교수님의 여름 여행의 꿈.. ㅋ 재밌습니다 ^^
  2010-08-07
전아직...휴가가 아닙니다....흑,,,,,,,,,,,,,,,,,,,반란을 일으키리다
김경만  2010-08-09
교수님의 매력은 버스 차장누나에게까지 미치네요~~ ㅎㅎ
관리자  2010-09-17
가고싶다...여행... 차장누나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