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화요일 김천 대학교 졸업식 참석을 위해 새벽버스를 타고 내려갔다. 아침잠을 설치고 탄 첫 버스인지, 창을 통해 들어오는 따뜻한 봄 해 빛에 곧 단잠에 빠져들었다. 갑자기 핸드폰이 울리고 흥분한 유성용 이사의 목소리가 울린다 “ 교수님 나 자동차 사고 났어요, 왕창 깨졌어요 !!!! ”.

 

며칠 전 성용이가 연구실을 방문할 때 새 차를 몰고 왔었다. 메탈릭 실버칼러의 아반테 !!! 마치 이탈리안 스포츠카 같은 외모에 Sun Roof, Navigator, great sound system...... 운전석에 앉았을 땐 마치 잠수함 조정실에 앉아 있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내부 장식이 장난이 아니었다. 스포츠카라면 왕년에 Porch를 몰던 나도 한마디 하는데, 꽤 관찮네 !!!!! 그 차가 깨졌다니 !!! 성용이가 얼마나 가슴이 아팠으면 이 시간에 전화를 다 했을 가?

 

하지만, 자동차가 무슨 문제인가!!! “ 성용아! 다친데는 없니? ” 하고 물었지만, 성용이는 이 질문에는 대답도 없다. 자동차 깨진 것 만 계속 예기하고 있다. 야, 임마! 몸은 성해? 몸 깨진데 는 없니? 그제야, 말을 한다. 괜찮다고.

 

난, 캘리포니아에서 자동차 사고 케이스를 많이 다루었다. 영어도 제법 하였고, 특히 법정 배심원과 상대방 보험회사의 변호사와 의사들의 칼 같은 질문에도 거리낌 없는 나의 대화법을 좋아했던 모양이었는지 주위 변호사들이 많은 케이스들을 의뢰했기 때문이다. 그럴 때 마다 난, 지금은 환자의 증세가 약할지 모르지만 경추의 전만이 감소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앞으로 10년 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카이로프랙틱 시각에서 강열하게 피력하였다. 전체 합의금이 올라가면 그 만큼 내 수입도 올라가다보니 젊은 나이에 신도 났다. 내가 받는 법정 출두비 역시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 때가 좋았는데............

 

성용아, 몸은 괜찮다는 말이 다행스럽기는 하지만, 사고 시 발생한 Whiplash syndrome으로 인해 향후 10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생각할 때, 괜찮다는 네 말이 더욱 걱정스럽다. 겁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번역 출판한 Whiplash Syndrome 책을 사서 보기를 원한다. 그리고 앞으로 동료들을 찾아가 특히, upper cervical 치료를 정기적으로 받도록 해. 깨진 자동차는 문제가 아 니 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