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 God It’s Friday !!! 작성자 : 이주강     작성일 : 2012-06-30

 

그렇게 기다렸는데...... 드디어 비가 내립니다..... 좋은 날이었다. 황금의 금요일!! TGIF, Thank God It’s Friday의 준말이다. 이번 달은 금요일이 5주가 되어 마지막 금요일 휴강하기로 했다. 모든 일을 뒤로하고 오늘 하루는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 아침 8시 반쯤 나의 애마, MTB에 올라타고 집을 나섰다. 구름이 낮게 끼었다. 자전거 타기엔 안성맞춤이다. 압구정 로데오 길로 빠져나와 한강 토끼 굴로 나왔다. 오른쪽? 왼쪽? 오른쪽으로 가면 난 양평을 갈 것이고 왼쪽으로 틀면 난 경인운하의 서쪽 갑문 ( 인천 앞 바다와 만나는 곳 )을 택하기로 했다. 그런데 난 왼쪽으로 틀었다. 주중이라 한강 둔치길엔 사람들이 많지 않다. 서서히 스피드를 올린다........ 심장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한다. 대퇴근에 힘이 간다. 자전거 핸들을 쥔 장갑낀 손에 힘이 간다. 종아리 calf 근육에도 힘이 간다. 전립선 안장으로 바꾼 후 회음부위에 가해지는 압박이 현저하게 줄었다. 아직은 약하지만 구름 사이로 보이는 햇빛에 눈이 부시다. 까만 선글래스로 바꿨다. 자전거 타기에 최고의 날이다. 벌써 여의도가 보인다. 난 샛강길을 택했다. 한강에서 벗어나 여의도 뒷길로 이어지는 샛강이다. 사십분 만에 첫 번째 휴식이다. 얼음으로 채웠던 생수가 꿀맛이다. 너무 오래 쉬면 다리 근육이 풀어진다. 오 분 후, 다시 애마에 올랐다. 당산역을 향하여 달리는 전철이 머리위로 지나간다. 성산대교를 지나 안양천 다리를 넘었다. 목동이다. 매년 홍수에 시달리면서 인기 없던 아파트촌인데 지금은 강남지역만큼이나 비싼 곳이 되었단다. 붉은 인천공항 대교 밑을 지나면서 다시 쉰다. 집에서 가져온 얼은 500ml 생수가 다 녹았다. 물이 꿀맛이다. 이제 경인운하 한강 쪽 갑문이 바로 코앞에 있다. 나의 애마는 빨리 가자고 조른다. 시작한지 거의 2시간이 지났다. 다시 올라타고 경인운하 초입을 지나 본격적으로 인천 앞바다로 향한다. 말이 많았던 운하다. 경제성이 있나? 없나? .... 정치계에서 말이 많았던 프로젝트였다.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자전거 타는데 는 좋은 길이다. 너무 인위적으로 개발된 느낌이 없진 않았지만 개발하지 않고 그냥 두었다면..... 생각하기도 싫다. 정리되지 않아 널려진 쓰레기들...... 여과되지 않고 흘러가는 작은 개천들........ 가축장에서 흘러나오는....... 똥냄새밖엔 안 났을 거니까.... 지금은 인천 앞바다에서부터 시작되는 유람선만 하루에 3차례 운행된다고 한다. 서울까지 올라오면 좋을 텐데..... 하는 지역 사람들의 말이다. 그런데 박원순 서울 시장이 서울엔 못 들어오게 한다고 한다. 이유가 궁금하다.

 

앞만 보고 내 애마를 재촉했다. 다리에 피로감이 온다. 그래도 달렸다. 드디어 공기에 흩어져 있는 바닷바람이 내 코를 자극한다. 얼마 남지 않았다. 해가 중천에 떴다. 내 몸은 온통 땀에 젖었다. 드디어.......... 경인운하 서해 바다 쪽 갑문이다. 시원하게 펼쳐진 수평선이 눈앞에 벌어진다. 바닷바람이 땀에 젖은 내 몸을 위로한다. 세 번이나 채웠던 물병이 비었다. “ 여자 빼 놓고 다 있어 하고 외치는 장사꾼 놈이 밉지만 그래도 물은 마셔야 겠다. .................... water is life ...... 물은 생명이다. 이제까지 온 거리가 사십 키로가 조금 넘는다. 백리 길을 왔다. 시간은 약 세 시간 정도다. 올림픽 기록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나의 개인적 기록이다...... 그늘이 없다. 애마를 돌려 그늘을 찾아 향했다. 배고픔이 온다. 준비한 김밥..... 순식간에 죽였다. 서두르지 않고 돌아왔다. 4시 쯤 집에 도착했다. 샤워를 하면서 내 몸을 바라보니 태양에 노출된 양쪽 어깨와 팔, 허벅지 아래 두 다리는 완전히 흑인 수준이다. 마치 까만 색칠한 것 같다. 샤워를 마치고 큰 크리스탈 잔에 얼음을 채운 후, 밸란타인 스카치를 부었다. 그리고 다시 물로 채웠다. Scotch water 황금 비율: 얼음 꽉 채운 후, 술 삼분의 일 그리고 생수 !!! 기다리던 장마비가 조금씩 내린다. 한잠 잔 후, 장마 비를 환영하는 의미에서 빗속 길을 걸어야 겠다. 오늘 내가 보낸 하루였다. .......

 

Thank God It’s Friday !!!

 

PS: KCI 학회 자전거 동우회 조직하려 합니다. , 관심있는 회원님들 아래 난에 올려주세요. 벌써 4명의 회원님들이 가입하려 합니다.

 

이중현  2012-06-30
와 낭만 있습니다~^^ 저도 꼭 동참하고 싶은데 유일하게 쉬는 휴일.. 저 혼자만의 놀이..불가능하겠죠? ㅎㅎ 그리고 오랫만의 비 너무 반갑네요^^
이주강  2012-07-01
잊었네요, 결혼한 회원들은 반듯이 부인이 서명한 동의서를 받아야 합니다. ㅎㅎㅎㅎㅎㅎ 아니면 함께 가입하시던지 !
박성용  2012-07-02
역시 멋쟁이신데요..Scotch water 이거 꼭 맛보고싶습니다^^
안상용  2012-07-02
와우~ 저도 자전거 하나 구입해야겠네요^^
변영준  2012-07-09
저도 다대포 해안도로를 자전거타고 오랫만에 다녀왔읍니다. 다리가 후들거려 혼났읍니다.운동부족 실감했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