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학회의 여러 회원님들 건강 챙기시고 계시죠?
이 가을밤 달도 밝고 해야 할 일도 많고 읽어야 할 책들도 정말 많습니다.
요즘 약리학 중간고사 때문에 약리학과 매일 싸움을 하고 있는데요.
갑자기 예전 처음 물리치료대학을 들어가서 해부학 강의를 듣던때가 떠오르더군요.
공고를 졸업하고 사실 기초도 없고 영어나 수학은 완전히 보기 싫은 과목에 속해있던때라서
사실 완전 듣기 싫었던 과목이 해부학 이었습니다.
이런 생각이 들었던것 같습니다.
내가 미국사람도 아닌데... 왜 이걸 듣고 있는거지? ㅎㅎ
그런데 시간이 조금 흐르고 나니 그렇게 졸리고 지겹던 해부학 시간이 조금씩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가는 시간이 대략 2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그 시간동안 저는 너무 심심해서 강의를 녹음해서 듣고 다니곤 했습니다.
처음에는 조금 짜증이 났었죠..
그렇게 반복을 계속 하다 보니 어느날... 책 읽는것이 쉬워졌다는걸 알았습니다.
그리고는 점점 많은 부분이 쉬워지기 시작했지요.
그때는 열정이 있었나 봅니다.
아이 둘이 이제 무럭무럭 자라야 할 시기 이고 금전적인 문제에 계속 시달려야 하고 많은 시간을 노동에 허비하며 부모님이나 주변 가족들의 질병이나 고통을 함께 해야 하는 그런... 시기에 시간 날때마다 눈을 떼지 않고 책을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과연 끝이 날까 싶은 끝없는 스스로와의 싸움..
가끔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합니다.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아직도 가난하며 왜 아직도 공부해야 하며 왜 아직도 편히 잠들지 못할까?
그런 의심과 의문으로 시간을 허비할때... 그때도 시간은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정말 발에 불이 떨어졌을때 1분 1초가 아까운 시간으로 변할때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습니다. 오로시...
가야할 것에만 집착하게 됩니다. 저는 그것에 감사합니다.
해야할 것이 있다는것 그리고 그걸 할만큼의 의지가 있다는 것에 말입니다.
오늘 아침 기도를 했습니다.
학회회원들중 오늘도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분에게 용기와 지혜를 허락하시고 옳바른 길로 갈수 있게 인도해 달라고 말입니다. 그리고 나와 형제와 그 가족들 모두 건강을 허락해 달라고 말입니다.
기도를 한다고 해서 교회에 가는 것은 아닙니다.. ㅎ ㅎ 그냥 출근해서 아침기도...
밑에 글들을 보니 변영준선생님 이용직 선생님.. 안성현선생님의 열정이 느껴지더군요.
모두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기운내십시오.